[연재 ①] 길위에서-가을연가
‘길’을 그리는 화가 이설의 두 번째 화집을 수원일보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소개한다. 매주 목요일 [화가 이설의 그림이 있는 풍경]코너를 통해 작가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존재의 근원과 소통하려는 작가의 다정한 설명이 그림을 이해하는 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 이다. <편집자주>

가을이 가득 찬 숲길이다. 나무들은 수십년을 그렇게 해 왔던 것처럼 각자의 방식대로 나름의 색을 내뿜고 있다. 아…. 맑고 투명한 자연의 색이다.
그 숲 깊숙이 들어가는 오솔길 위에 남자와 여자가 있다. 마주보는 듯 다른 곳으로 시선을 두고 있는 두 사람은 오래된 연인일게다. 온 몸으로 가을의 이 색들을 가슴에 담아두는 일. 그것만으로도 사랑의 충만함을 알아차리는 관계.
그들이 가고 있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숲 너머 언덕위에 작은 산사가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이 가는 길의 끝자락이다.
만추의 풍요로움과 화려함을 뒤로하고 이들이 향하고 있는 곳은 소박하고 고요하기 그지없는, 이름모를 산사이다. 함께 한 길을 가고픈 흔하디 흔한 남녀의 로맨스일까? 인간의 근원을 찾아가고픈 내면적 성찰의 과정일까?
가을을 보내야만 할 이때, 그림속의 길을 찾아 떠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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