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현재 불입하고 있는 개인연금신탁과 연금저축을 쭉 유지해 나가되, 월 저축액을 조정했으면 한다. 개인연금신탁은 소득공제 혜택이 크지 않지만 연금 수령 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그동안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으로만 운용됐지만 최근 주식형으로 전환이 가능해졌으므로 다른 금융기관으로 연금계약을 이전하거나 주식형으로 바꿔 수익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보자. 연금저축은 연금 수령 시 연 5.5%의 소득세가 징수되지만 소득공제 혜택이 듬뿍 주어지기 때문에 월 저축액을 33만원으로 증액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부턴 소득공제액이 연간 400만원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근로소득자는 반드시 이용해야 할 상품이다.
● 잉여금 금융상품에 투자
L씨네는 부동산 말고는 투자 경험이 거의 없다. 따라서 금융상품에 대한 인식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 시 중요한 건 수익률이 아니다. 상품별로 적절히 배합해 운용한다면 수익성은 저절로 따라온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분산투자 원칙에 입각해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월 잉여금 가운데 100만원은 확정금리 은행적금에, 200만원은 적립식 펀드에 부어 나갈 것을 제안한다. 적립식 투자는 3~5년의 만기 기간을 설정해 남편의 퇴직 때까지 2~3회 재투자하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 국내 인덱스 및 성장형 펀드 5, 해외 컨슈머 펀드 3, 농산물이나 광물 등 원자재 펀드 2의 비율로 투자하면 되겠다. 이렇게 하면 연평균 7%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데, 5년간 적립할 경우 2억700만원의 목돈 형성이 가능하다. 이 돈은 월지급식 펀드 등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상품에 넣으면 노후자금 등 다양한 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요즘 브라질 국채를 편입한 월지급식 상품이 비과세인 데다 수익도 짭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 노후자금부족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건 L씨 가정의 화두다. 연금상품을 보유하고 있고 잉여금 활용을 통한 목돈 마련 계획도 있지만 이들만 가지고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잉여금 100만원을 비과세 상품인 변액보험에 12년 납입하고 수익률 연 7%를 가정할 때 이씨가 60세 되는 해부터 105만원가량의 연금을 종신토록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 135만원과 개인연금 수령액을 합치면 300만원 가까운 노후생활비가 만들어진다.
● 부동산자산비중 줄이기
부동산 보유 비중이 90%가 넘는 L씨네는 전세난의 수혜자다. 보유 부동산 모두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떨어졌지만 전셋값이 많이 올라서다. 그러나 전세 재계약 시점에서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돌려주어야 할 임대보증금 부담이 커져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거주 아파트가 소재한 수내역 근처는 흠잡을 데 없는 거주지역이다. 최근엔 신분당선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됐고 판교도 안정적인 생활권으로 접어들었다. 계속 보유하길 권한다. 그러나 마천동 단독주택과 고덕동 빌라는 사정이 다르다. 둘 다 재개발을 노리고 매입했으나 재개발이라는 게 완료될 때까지 부지하세월이고 그래서 심한 마음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요즘 부동산 매기도 거주형에서 수익형으로 옮겨가고 있어 시세 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 둘 다 처분하는 게 좋겠다. 매각 순서는 앞으로 지출 비용이 클 것으로 보이는 주택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