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해외봉사활동은 눈부시다

[김훈동 칼럼]

▲ 수원예총 회장
요즘 청소년은 꿈과 희망과 도전이 사라지고 ‘아픔’만이 남았다고 걱정하는 세대라는 말이 있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는 좁은 도랑도 건널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일도 의지가 뒤따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지난 일요일 수원 파장동에 자리한 수아아트갤러리에서 ‘마음으로 떠나는 7일간의 세계여행’이라는 주제로 젊은 대학생들이 주관하는 자리에 초청을 받았다. 국제청소년연합(IYF) 굿뉴스코 라는 이름으로 해외 여러 나라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젊은이들의 문화행사였다. 간단한 의전행사에 이어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익힌 민요를 단원들이 나와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이들이 현지에서 받아온 각 나라의 다양하고 희귀한 모양의 민속공예품도 가지런히 전시됐다. 보기 쉽지 않은 이색적인 전시였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올 때, 그들이 내 준 감사의 선물이자 정성의 상징물들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수원화성문화제 행사기간 중에도 행궁광장에서 해외에서 받아온 민속공예품을 전시하면서 단체봉사 활동을 홍보했다. 이때, 젊은이들의 전시를 유심히 눈여겨보던 최수아 관장이 제의했다. 이들의 값진 봉사활동을 단독 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알리면 좋겠다 싶어 의견을 내비친 게 계기가 됐다. 더운 나라, 추운 나라, 잘 사는 나라, 가난한 나라 가리지 않고 발로 뛰어다닌 젊은이들이 자랑스럽기 때문이었다.

늦게까지 이어진 다과와 체험시간을 통해,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한 젊은 대학생들은 말한다. 나밖에 모르던 내게 나눔의 기쁨을 알려주었다. 단돈 2~300원을 벌기 위해 뜨거운 태양 아래 온종일 일하는 사람들, 주린 배를 움켜주고 길에 나가 돈을 버는 아이들, 하루 끼니를 잇는 것이 어려워도 항상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고, 누구도 자신의 가난을 한탄하거나 불평하지 않는다. 봉사를 통해 젊은이들이 얼마나 성장했나를 읽을 수 있는 자리였다.

행복이란 것은 찾아볼 수 없을 거로 생각했던 아프리카 현지에서 행복은 물질이 아닌 가슴의 온도에 있음을 알았다고 해외봉사를 다녀온 이들이 말한다.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 나는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그렇게 가까워지지 않을 것만 같던 아프리카에서의 1년은 뭐든지 주고 싶어 하는 현지인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나중엔 내가 흑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이 들었다.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깨닫게 됐다. 생생한 이들의 봉사활동이야기는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배웠던 이들이 아닌가.

우리네 삶은 레이스가 아니다. 순간순간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젊은 날에 견문(見聞)을 넓혀가는 일은 중요하다. 감성의 안테나를 세워놓고 폭넓게 주변을 보라는 뜻이다. 통계청 청년실업률은 7.6% 라지만 취업준비생이나 구직 포기자 등을 감안하면 실제는 16.7%에 달한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힘든 일에는 눈도 두지 않고 ‘가늘고 길게’라는 생각에 도전이나 모험 없이 안주하려는 경향 탓이라는 지적이다. 1년 동안 문화의 차이, 언어의 벽을 극복하면서 해외봉사활동을 벌린 젊은 대학생들은 당당한 자신감이 마음 바탕에 깔려 있다. 국내에서 스펙을 쌓는데 혈안이 된 이들과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은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한다.

이 단체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깊은 정신세계와 넓은 마음을 형성해 준다. 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아름다운 나눔과 봉사를 일깨워준다. 인생의 밑거름이 된다. 질이 높은 삶이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삶’이다. 만족이 아니라 납득이다. 젊은 시기에 안정적인 삶을 누리는 것은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역동성이야말로 젊은 날의 힘이자 상징이 아닌가. 에너지 넘치는 이들이 한국의 내일을 다져갈 것을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