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떠올리기만 해도 입안가득 침 고이는 맛난 단어.
19일 비오는 충남 홍성 광천장엔 짭짤한 새우젓같은 빗줄기 사이로 끝물자락 바카지(민꽃게, 혹은 돌게로 불리는 서천의 특산품) 흥정이 한창인데 장터 안쪽 코끝짜릿한 반가운 젓갈장이 발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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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리굴젓, 조개젓, 꼴뚜기젓, 밴댕이젓, 낙지젓, 창란젓.....울긋불긋 젓갈행렬에 눈보다 더 빨리 혀가 동한다. | ||
모처럼 도시나갔다 집에온 막내 저녁찬도 마련할 겸 5일장에 나온 노모의 입담너머 푸짐한 새우젓 동이들이 하나 둘 고개를 들이민다.
"여름철 뭘 먹어도 입맛 안당길때 풋고추 송송썰어 올린 추젓에 고춧가루, 깨소금 조물조물 무친뒤 찬물에 밥말아 먹으면 좋죠."
6월에 잡은 육젓이면 더욱 좋겠지만 값이 만만치 않으니 밥 한그릇 물에 말아 여름 새우젓 먹는 법 듣는 재미가 먹는 재미만큼 쏠쏠하다.
4일,9일 5일단위로 열리는 광천장이건만 오늘은 밤새 내린비에 만족치않고 주야장창 낮까지 이어진 비로 평소 1천명이상 찾는 손님들 발길마저 뜨문뜨문해진 까닭일까. 밥 반찬 젓갈 먹는 방법까지 조근조근 수다가 한창이다.
쫄깃한 오징어젓은 밥비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없고, 알 톡톡 터지는 씹힘맛이 일품인 명란젓이야 어느 젓이 이보다 더 맛갈나게 입안에서 터질까 알 도리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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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천토굴새우젓을 제대로 살줄 아는 이들은 광천장에서 젓갈 눈요기 실컷 하고나면 독배 새우젓 거리로 발길을 옮긴다. | ||
광천토굴새우젓을 제대로 살줄 아는 이들은 광천장에서 젓갈 눈요기 실컷 하고나면 독배 새우젓 거리로 발길을 옮긴다.
홍성군 광천읍 옹암리 '독배'엔 길게는 40년씩 젓갈과 함께 산, 그래서 웃는 주름살에 조차 짭짤한 젓갈만이 배어나오는 사람들 만나는 별난 재미도 있다.
옹진상회(☎041-641-3463) 김원진(82)옹집은 당연히 원조 토굴새우젓 집이다. 한 30여곳 즐비한 독배의 새우젓 가게들중에서도 김 옹의 토굴젓은 늘 단골의 발품이 끊기질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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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진상회 김원진(82)옹네는 당연히 원조 토굴새우젓 집이다. 한 30여곳 즐비한 독배의 새우젓 가게들중에서도 김 옹의 토굴젓은 늘 단골의 발품이 끊기질 않는단다. | ||
"여태 이집꺼 얼말 팔아줬는데 우린 키로에 만오천원 줘유. 쪼만한 병에 한옹큼은 그냥 담아 주구유...."
비오는 광천읍 유쾌한 젓갈 흥정에 주인옹도 웃고, 객도 웃고. 아, 오늘은 찬 밥 한술 물에 말아 새우젓 꾹꾹 올려 한끼 때워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