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운전, 에코드라이브를 실천해 보자

[열린세상] 김정섭(환경예술가)

과학의 발전이 인간을 사회라는 외부환경에서부터 다시 집안이라는 공간으로 끌어들여 교육, 쇼핑 등의 모든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이 가정 내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편지도 사라지고 출장 갈 일도 없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인터넷 쇼핑과 여가의 확대로 여행과 택배 등 교통수단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더 높아져 가고 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또는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자동차의 이용은 날마다 늘게 돼 이젠 가구당 한 대 이상의 자가용을 보유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자동차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이산화탄소배출량이 가장 시급한 해결 문제로 다가왔고, 결국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은 에너지의 소비를 줄이는 것밖에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 어차피 겪어야 한다면 피하기보다는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대기환경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한 방법인 친환경 운전, 에코 드라이브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생활패턴으로 자리 잡혀야 한다. 에코 드라이브는 이미 예전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던 경제운전 실천 방법이다. 단지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운전자의 습관 때문임이 가장 크다. 막상 운전대를 잡게 되면 앞차에 뒤처지거나 신호에 걸리는 것 자체에 더 신경이 쓰이게 되니 경제운전은 말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출발 방법부터 차분히 고쳐 나가고 적응하다 보면 어느새 가벼운 에코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

에코 드라이브라고 해서 따로 비용을 들여가며 특수한 장치를 장착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급출발·급가속·급정지만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무거운 차내의 장비들이나 짐을 줄여도 좋다. 내리막길이나 오르막길에서는 관성운전을 한다. 오르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마구 밟는 것은 기름을 도로에 퍼붓는 일이다. 또한 정기적인 자동차 점검과 경제속도의 준수도 기본이다. 경제속도를 준수하고 싶다면 자신이 가야 할 장소의 도로사정을 미리 파악하고 10분 일찍 떠나는 것이 좋다. 마음이 급하면 안정된 운전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이제 에코드라이브는 단지 고유가의 이유만으로 지켜져서는 안 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도 에코드라이브는 운전 시 필수사항이 되어야 한다. 특히 교통 분야는 우리나라 온실가스양의 20%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 중 94%가 도로교통에서 발생한다고 하니, 친환경자동차의 보급이나 대중교통의 확대에 앞서 에코드라이빙에 관한 교육 및 홍보를 시행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에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본다.

지난 1일 국토해양부에서는 ‘2011년 글로벌 녹색물류 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녹색물류 에너지목표관리제의 일환으로 에코드라이브 교육확대방안을 소개하였다. 그동안 지자체마다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던 홍보와 교육 프로그램이 이제 전 국민적으로 보급되어 보다 더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운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