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생리문제는 인권문제"

전교조경기지부 관내 중고 여학생 대상 설문....방치되는 여학생 생리문제, 교육적 대책 수립촉구

경기지역 중고교 여학생들이 심한 생리고통을 호소해 왔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이를 묵인, 여학생들의 생리문제에 따른 교육적 대책수립이 새로운 인권문제로 대두됐다.

이같은 사실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가 여학생들이 생리로 인해 겪는 고통의 실상을 파악하고 대안을 수립하기 위해 경기지역 중고여학생 56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전교조경기지부에 따르면 많은 여학생들이 생리 때마다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그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진통제를 복용하며 그냥 참고 있다는 등,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학생들의 이 같은 고통에 대해 무관심과 무대책으로 일관해 왔을 뿐 아니라, 생리통으로 인해 등교하지 못할 경우에도 '개인적 사유로 인한 결석' 정도처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학생의 30.9%, 고등학생의 59.4%가 "진통제를 복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생리 때 어떤 배려가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대해, 19.2%가 "병결로 처리하지 말고 공결로 집에서 쉴 수 있게 해 달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5.7%가 "귀가 조치"를, 55.1%가 "양호실에서 휴식"을 요구하는 등, 90%가 넘는 여학생들이 안정적인 휴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교조경기지부측은 "여학생들은 생리를 더 이상 숨기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닌 오히려 존중받아야 하고 배려 받아야 할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어른들의 낡은 생각과 낡은 제도로 인해 여학생의 생리 문제가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또 "일반 직장인들의 생리휴가를 법률로 보장하고 있듯 미성년자인 여학생들의 생리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고통 역시 보호받아야 하며, 우리 사회와 학교가 여학생의 생리문제는 인권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시급히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