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납치됐던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의 피살 소식이 한반도를 강타한 23일 아침, 수원 출신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 이 충격적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한나라당 수석원내부대표로 원구성 협상을 벌이느라 의원회관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 남경필 의원을 제외한 의원 모두를 만났다.
열린우리당 김진표(영통구) 심재덕(장안구)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테러리스트의 요구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국제적 신의와 국가적 위신을 생각해 이라크 추가파병은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별도로) 추진돼야 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의 이기우(권선구) 의원은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의원은 "현재 시점에서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묻는 것은 오히려 국론을 분열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충분한 상황을 파악한 후에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이뤄져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남경필(팔달구) 의원은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마침 이날 열린 한나라당 의총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발언을 했다. 남 의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최대한 빨리 원구성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대정부 질문과 대표 연설을 협상과 함께 진행될 수 있도록 여당에 강력 요청하겠다"며 유사 사태 재발 방지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이날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의원 50명은 파병재검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참여연대, 환경연합, 여성연합 등 3백6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제2, 제3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파병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국회=여의도통신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