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자연의 넉넉함이여! 위대함이여!
대지의 따스한 기운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그것은 산으로, 나무로 그리고 사람에게로 전해지고 있다.
길은 야트막한 산을 굽이쳐 돌아가고 있다. 아기를 업은 엄마의 종종걸음 뒤를 오누이가 쫓고 있고 저 멀리 고개 너머에는 이들이 지친 몸을 누일 삶의 터전, 집이 보인다.
길은 사람이 있어 길이다. 사람이 길을 낸 것이다. 그러나 길은 산이 가진 원래의 모습을 거슬리지 않고 산자락의 모양을 간직하면서 사람에게 가고자 하는 바를 알려주려 한다. 자연스럽다.
사람이 발길을 끊으면 길은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길섶에는 온갖 풀들과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길로 다져진 흙들은 식물들을 어루만지며 주변의 것들과 서서히 동화되어 간다. 우리네 선조들의 삶은 이러했다.
자연은 사람을 품었고 사람은 자연을 배려하는 삶.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흙을 짓누르고 있는 우리 주위의 많은 길. 그 위를 달리는 씽씽 카들의 굉음.
이런 길에서는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우리에게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짧은 길일지라도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과학기술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 안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더 편리해진 것이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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