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일>
얼레빗으로 머리를 빗어볼까나
아침에 얼레빗으로 머리를 빗으며 마음을 가다듬다
빗은 머리털을 빗는 도구뿐 아니라 뒷머리에 꽂아 장식하는 데도 쓰였던 것으로 한자로 즐(櫛)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겨레가 써왔던 빗은 얼레빗, 참빗, 면빗, 상투빗, 음양소, 살쩍밀이 따위로 다양했습니다. 그중 얼레빗은 어떤 빗이었을까요?
얼레빗은 한자로는 월소(月梳)라고 하는데 빗살이 굵고 성긴 반원형의 빗으로 엉킨 머리를 가지런히 할 때 쓰는 것입니다. 주칠(朱漆, 붉게 칠함)을 하거나 화각(畫角, 목기 세공품의 공예기법)을 한 것, 대모갑(玳瑁甲, 바다거북의 등과 배를 싸고 있는 껍데기)으로 만든 것도 있으나 주로 박달나무, 대나무, 대추나무, 소나무 따위가 쓰였는데 특히 제주도 해송은 병과 귀신을 쫒아준다고 하여 인기가 있었습니다. 삼국 시대나 고려 시대에는 대모갑, 상아, 뿔, 은 따위로 만들어 머리에 꽂았습니다. 얼레빗의 종류로는 한쪽은 성글고 한쪽은 촘촘하여 여러 쓰임새가 있는 음양소,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하는 살쩍밀이, 머리 가르마를 탈 때 쓰는 가르마 빗, 귀밑빗 따위가 있었지요.
예전에는 얼레빗으로 머리를 한 번 대충 다듬고 나서 다시 참빗으로 곱게 빗어 내릴 만큼 빗질 자체에 공을 들였습니다만 플라스틱 빗이 마구잡이로 쏟아져 들어오면서부터 얼레빗, 참빗과 같은 용도를 나누지 않고 빗 한 개로 머리를 다듬는 사람이 많습니다. 머리를 빗는다는 것은 차분히 거울 속에 자신을 비춰가면서 마음을 빗는 행동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