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이현세와 이상세, 팔달문 시장의 역사 그린다

이현세가 기획하고 이상세가 그린 2012년 캘린더

▲ 2012년 팔달문 시장 캘린더 중 수록될 작품

수원 팔달문 시장의 역사가 유명만화가 이현세 화백과 이상세 화백의 손에 의해 그려진다. 총 열두 편으로 구성될 이번 작품들은 2012년 팔달문 시장 캘린더에 수록될 예정이다.

이번 캘린더 제작 사업은 중소기업청의 2011년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등 숱한 화제작을 남긴 우리나라 최고의 만화가 이현세 화백은 유난히 우리나라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그리기로 유명하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천국의 신화’는 우리나라의 시조, 단군왕검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것이었다.

최근에는 한국역사연구회와 함께 역사 바로 알리기의 일환으로 ‘이현세의 한국사 바로보기’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이현세 화백의 아우인 이상세 화백 역시 힘 있고 사실적인 묘사가 특징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작으로는 ‘황토’, ‘사하라의 열풍’ 등이 있다.

이번에 수원 팔달문 시장의 역사를 만화로 옮기는 작업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두 만화가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현세 화백과 이상세 화백은 팔달문 시장의 내력을 먼저 전해 듣고는, 여러 일로 분주한 가운데에도 흔쾌히 작업 제안에 응했다.

왕이 만든 시장, 그것이 바로 화백들의 마음을 움직인, 수원 팔달문 시장만의 특별한 역사였다.

왕이 만든 시장, 수원 팔달문 시장. 수원이 상업도시로 자리 잡은 것은 조선시대 정조 때였다. 개혁의 뜻을 품고 있었던 정조는 한양보다는 수원에서 조선의 힘을 키우고 싶었다.

그는 신분계급으로 정체된 조선의 힘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상업이라 판단하였고, 곧 상업도시 수원을 만들기 위한 여러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해남에 터를 잡고 왜와 청을 연결하는 무역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던 고산 윤선도와 그 후손들을 불러 수원에서 장사를 하게 하자, 전국의 상인들이 그들을 따라 수원으로 모였다. 또한, 수원에서 거주하는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과거를 실시하였고, 갓 만드는 말총 전매권을 수원상인들에게 부여했으며, 인삼의 유통권을 허가해 수원상인의 입지를 견고히 만들어주었다.

그리하여 수원의 팔달문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갔고, 전국 각지에서 상인들과 물자들이 모여 중부권 물류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정조가 서거한 지 212년이 지난 지금, 과거 한반도의 상계를 쥐락펴락했던 평양상인과 개성상인, 그리고 함흥상인들은 사라졌다. 그러나 정조가 수원천에 심었던 버드나무의 이름을 물려받은 수원의 유상(柳商)들은 남았다.

팔달문 시장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붐비고 물자가 넘쳐난다. 그곳에 가면, 왕이 만든 시장, 팔달문 시장이 있다.

팔달문 그림 달력은 이러한 팔달문 시장의 내력을 12쪽의 이야기 그림으로 그려, 팔달문 시장상인은 물론이고 팔달문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