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이 따라주는 술 한잔 드실래요?

팔달문시장에 '불취무귀' 스토리 담은 조형물 제작


‘위하여!’처럼, 회식자리에 가면 다양한 건배사를 들을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어떤 건배사를 썼을까? 특히, 임금은 어떤 건배사를 외쳤을까?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는 뛰어난 성군으로 유명하지만, ‘불취무귀’란 건배사로도 유명한 왕이다. ‘불취무귀(不醉無歸)’란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백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간 명군 정조가 수원 화성 축성 당시 기술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회식 자리에서 늘 첫마디로 했던 말이라고 한다.

수원화성박물관 학예실장인 김준혁 박사는 이 ‘불취무귀’의 속뜻은 자신이 다스리는 백성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술에 마음껏 취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주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즉, 아직도 그런 사회를 만들어 주지 못한 군왕으로서의 자책감과 미안함을 토로하는 의미라는 것이다.
 
‘불취무귀’ 스토리를 담은 조형물이 팔달문 시장에 세워졌다.

수원 팔달문 시장 고객지원센터 광장에 정조대왕의 조형물이 생긴다. 그런데 이 조형물은 근엄한 왕의 모습이 아니다. ‘불취무귀’를 주창한 왕의 참뜻을 표현하고자, 정조의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부각시킨 것이다.

‘정선 아라리촌’의 조형물을 제작한 민문기 작가는 내방객들이 정조대왕과 무릎을 맞대고 앉아 다정하게 술을 한잔 따라주는 왕의 모습을 제작하겠다고 했다. 내방객들이 술병 근처에 손을 갖다 대면 술병에서 물이 나오도록 하는 시스템도 장착했다. 평소에는 물이 나오지만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에는 술병에서 진짜 술이 나온다.

팔달문 시장 상인회 조정호 회장은 문화관광형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는 이 조형물이 수원 팔달문 시장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상개막식은 제1차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이 마무리되는 2월 말경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