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치킨, 냉면....그리고 축구를 너무나 좋아했던 아버지의 가장 소중한 분신 아들.
지난 4월 수원으로 직장을 옮긴 박유찬(44.한국은행경기본부)씨는 그런 아들을 하늘로 보냈다.
'재생불량성 빈혈'로 16세 아픈나이를 살다간 아들 박하운을 그는 박하사탕이라 불렀다. 25일 여름신록이 짙게 드리운 영화동 한국은행 경기본부 앞뜰에서 만난 '박하사탕 이야기'의 작가 박유찬씨는 하늘나라에서 웃고있을 아들에게 이 한권의 책을 바친다며 두 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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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일을 하면서도 그는 이제 퇴근후엔 글쓰기에 매진하고 싶단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진 않지만 아들의 꿈을 가슴으로 알 듯, 남은 그에겐 여전히 소중한 가정의 얘기를 쓰고 다듬고 세상에 알릴 의무가 있는걸까. | ||
"그아인 10년을 아팠는데도 병에 지쳐 학교를 왔다갔다 하는 성격이 아니었죠. 축구를 너무나 좋아했고 학급일도 너무나 활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병이 더 악화됐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아이가 가고나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아이의 삶이 마치 주어진 기간에 최선을 다해 산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16년....길수도, 짧을수도 있는 시간. 다 정리하고 돌아오는길 네 살터울 둘째가 그런말을 했단다. "아빠, 사람마음이 너무 간사해요. 형이 있을때 더 잘해줄걸..."
'자꾸만 형의 친구들이 저한테 형 얘기를 물어보는게 싫었다'고 했다는 둘째의 말은 아내도, 또 그에게도 마찬가지였던가 보다.
"변화를 시도하고 싶었습니다. 이사도 하고 경기본부 신청도 함께 서둘렀죠. 책이 나온건 그동안 아이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정리하고 또 아이가 쓴 일기들을 보면서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꺼라는 소망을 담아보자는 것이었어요."
옷이며, 일기, 신발을 볼때마다 가슴에 밀려드는 보고싶은 마음을 어떻게 할지 몰라 울렁거렸던 시간들. 슬픔으로 끝내기 보다 다시 만날거라는 소망으로 승화하고 싶어 그는 지난 5월 여전히 소중한 자신의 가정, 아내와 또다른 아들을 위해 '박하사탕 이야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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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장로교출판사간. 박유찬씨의 <박하사탕 이야기> | ||
"아들은 선교사를 꿈꾸었었지요. 그런 아들을 이렇게 빨리 데려가는건 하나님도, 우리도, 아들도 다 손해가 아니냐고 묻기도 했었는데...."
은행일을 하면서도 그는 이제 퇴근후엔 글쓰기에 매진하고 싶단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진 않지만 아들의 꿈을 가슴으로 알 듯, 남은 그에겐 여전히 소중한 가정의 얘기를 쓰고 다듬고 세상에 알릴 의무가 있는걸까.
사는 내내 몇 달에 한번씩 아들은 새 피를 수혈할 때마다 고통스러웠을텐데. 그 긴 시간 고통스런 아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은 더 힘이 들었을텐데 그는 여전히 가정에 감사하고 고맙단다.
슬픔도, 일도, 신앙도 소중한 가정속에서 엮어가는 이 이의 사는이야기를 어떻게 전할지 주말을 앓았다.
'독신의 은사가 있으면 모를까 살면서 힘들고 어려울때 위로받는곳은 가정'이라 말하는 이. 그는 하늘나라에서 환하게 웃고있을 박.하.사.탕 박하운에게 영원히 소중한 가정을 선물로 들고갈꺼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