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이야기 (3) 다산 정약용의 자식 사랑

재산 대신 따스한 마음을 물려준 조선의 아버지들

[김영조의 365일 우리문화 편지]

“너희들의 편지를 받으니 마음이 놓인다. 둘째의 글씨체가 조금 좋아졌고 문리(文理)도 향상되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덕인지 아니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덕인지 모르겠구나. 부디 자포자기하지 말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 부지런히 책을 읽는 데 힘쓰거라. … 내 귀양살이 고생이 몹시 크긴 하다만 너희가 독서에 정진하고 몸가짐을 올바르게 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리면 근심이 없겠다.… 종놈 석(石)이가 2월 초이렛날 되돌아갔으니 헤아려보건대 오늘쯤에야 집에서 편지를 받아보겠구나. 이달을 맞아 더욱 마음의 갈피를 못 잡겠구나.”
- 1801. 2. 17.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이는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한 유배지에서 다산은 492권이라는 엄청난 책을 펴내면서 자녀교육에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유배 18년 동안에 다산은 두 아들과 1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끊임없이 가르친 것입니다. 조선 시대 대학자들의 자식교육법은 바로 편지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한국 철학의 큰 봉우리인 퇴계는 아들 준에게 613여 통, 손자 안도에게 125통의 편지를 썼고 아들과 손자, 후손에게 무려 1,300여 통의 편지를 썼지요.
명문가의 자녀로 키우고자 한다면 이 시대 사람들도 써볼 만한 것이 편지 아닐까요? 부모님이 직접 손으로 구구절절이 써내려간 편지를 읽는 자녀는 부모의 사랑과 세상 살아가는 법을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은 말보다 가슴속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할 수가 있기에 어쩌면 효과적인 자녀 교육법의 하나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