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일전 임진년(壬辰年) 새해를 맞아 가끔 들렀던 박물관이지만 견학도 할 겸 한국서예박물관(근당 양택동)에 들러 새해 인사차 방문했다가 뜻밖에 귀한 선물인 신년 휘호를 선물 받았다. 수원에 사는 시민들 조차 수원에 두 곳이지만 4개의 박물관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는 4월이면 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할 총선거가 실시된다. 수원에서만도 벌써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들이 2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 옛말에 “누울 자리를 보고 누워라”라는 말이 있다. 현수막을 내건 모든 후보가 자기가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적임자라고 하고는 있지만 그 자리가 과연 누울 자린지 지역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을만한 일 해 왔는지 깊이 생각할 때인 것 같다.
정조대왕의 숨결이 묻어나는 융건릉과 수원을 둘러싸고 있는 수원화성 성곽을 두 발로 걸어 봤는지? 또 수원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역사박물관을 꼼꼼히 살펴는 보았는지? 그것도 하지 못하셨다면 우리나라 역사는 물론 수원시의 역사를 담아놓은 수원시사는 읽어보셨는지 출사표를 던지신 후보들에게 정중히 묻고 싶다.
110만 시민을 대표하는 수원의 4분의 국회의원께도 한마디 하고 싶다. 다선의원이 결코 자랑거리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수원 화성을 지역구로 시작해 7선을 하신 고 이병희 의원 한 분이 경기도청 농촌진흥청은 물론 삼성 SK 한일합섬 등 많은 대기업을 유치해 당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켰었는데 4분의 국회의원님들께서 그것을 하나씩 둘씩 타지역으로 빼앗기는 것에 대해 할 말은 있으신지 여쭈고 싶다.
10여 년 전 현대정치사에 유일무이하게 시민단체에서 동상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흉상이 아닌 동상이 수원 만석공원에 세워졌다. 그 동상의 주인공이신 고 이병희 의원님 동상 앞에서 지난 1월 13일 수원 원로 20여분이 모여 15주기 추도식을 했다. 수원 팔달산의 서장대를 향해 가리키는 그분의 손끝에는 아직도 수원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듯한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지금이야말로 “종신토록 사람을 위하는 길에 서다”라는 말씀과 함께 신년 휘호를 주신 양택동 관장님의 ‘종신위민(終身爲民)’이라는 글귀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서예박물관장님은 “정치(政治)란 위민(爲民)이다. 안민(安民)이고 이민(利民)이다. 그리고 보민(保民)이고 교민(敎民)이다”라는 말씀을 덧붙여 주셨다.
올해는 국가적으로 4월에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 그리고 12월 대통령을 선출하는 중요한 해이다. 올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에게 고하고 싶다. 휘호의 글귀처럼 정치란 “사람을 위해야 하며 편안케 해야 하고 이롭게 해야 하며 내 몸같이 보살피고 바른길로 이끄는 것”인데 자신의 안위나 부귀영화를 위해 출마를 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더 이상 국민을 현란하게 하지 말고 얌전히 물러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