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창업

[열린세상] 이달순(수원대 명예교수·hello sports.net 발행인)

이스라엘 전 총리 메후드 올메르트는 2011년 9월 2일 우리나라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스라엘 젊은이들도 예전에는 의사나 변호사를 가장 선망하는 직업으로 꼽았다. 성공한 벤처사업가들이 하나 둘 탄생하면서 그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구가 적은 이스라엘은 한두 사람만 건너면 학교친구고 군대전우다. 그래서 ‘건넛마을 아무개가 벤처로 수백억 벌었다더라’고 소문이 나면 온 동네가 창업하려 든다. 실패? 실패를 겪지 않고 어떻게 성공한 벤처가 나타나길 기대하나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창업자와 이미 실패를 경험해본 창업자 중 후자 쪽의 성공 가능성이 훨씬 크다.”

우리나라의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는 2009년부터 제주도에 살고 있다. 그는 한라산에 오르기를 좋아한다. 그는 KAIST에서 창업에 대해 강의했다. “후배들에게 너희는 놀아도 취업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취직해서 돈 벌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수천명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이 되라”고 부추겼다 수강생 가운데 당장 취업하겠다는 팀이 2개 나왔다. 학생들에게 기능적으로 뛰어난 사람보다는 오래 같이 즐겁게 일할 사람과 이 창업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이것이 시대흐름이다. 이제 곧 누군가 전에 상상도 못했던 것을 만들 것이다. 또 누군가가 그것을 만들면 그 아래 후배나 주변에 쓸만한 선배들이 그쪽으로 빨려들어 갈 것이다.

필자와 이해진 NHN창업자 카카오톡 최대주주 김범수 사장,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창업자는 모두 86학번으로 인터넷이란 흐름을 탔다. 우리는 한국의 인재와 돈을 빨아들였지만 이제 곧 세계의 인재와 돈을 끌어모을 기업이 등장한다. 창업은 일자리 창출의 도화선인 것이다.

창업과 벤처의 바탕은 독창력이다 독창력 하면 생각나는 인물은 질레트와 팸푸튼이다. 질레트는 안전면도날을 만들며 냈고 팸푸튼는 콜라병을 디자인한 것이다. 질레트가 금속학자였다면 안전면도날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팸푸튼은 월급 타기를 기다리며 월급봉투를 손에 쥐고 퇴근 후 애인을 만나 그에게 주름치마를 사서 선사하겠다고 그 애인의 몸을 그리고 있었다. 불룩한 앞가슴 잘록한 허리 미끈하게 빠진 엉덩이 위에 주름치마를 입힌 것이다. 그의 코카콜라 병이 디자인된 것이다. 여름 더위에 일하는 사나이가 여인의 몸을 한 손에 움켜잡고 콜라를 마신다. 장맛보다 뚝배기 맛이라고 너무 시원한 것이다. 그의 특허는 백만불 장자를 만든 것이다.

독창력은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독창력의 속성을 새로운 필요자체를 발견해 내는 것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이러한 필요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일단 문제를 감지한 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달려드는 결심과 집념이다. 에디슨의 말처럼 99%의 영감과 노력과 1%가 진리이다.

다음의 속성은 믿음이고 또 철학자 에머슨의 말처럼 잠재적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독창성은 주체적 자기의지적 태도다. 독창력은 자기를 태워서 자기 힘으로 빛을 내는 빛이다. 촛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들지만, 독창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기 연마를 해서 점점 커지고 밝아진다.

독창력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낸다. 독창적인 상품이 나오면 정부가 벤처기업창업을 돕는다. 벤처설명회를 통해 벤처기업의 장래성이 점쳐지면 삼성, 현대, LG, SK, 한화 등 대기업이 몰려든다. 벤처 붐은 국가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벤처산업이 대규모 고용을 직접 창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금을 끌어모은다. 이스라엘은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만 2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 세계 220개의 벤처캐피탈의 펀드가 이스라엘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독창적인 신기술이 있다면 심지어 전쟁 중이라도 투자자들은 모이게 되어 있다.

한국기업의 장점은 대기업중심산업구조이다. 그 장점을 살려 나가야 한다. 벤처기업의 독창적 기술제품을 놓고 양측대표가 마주 앉아 아이디어 교환 후 서로 마음에 들면 함께 제품개발에 착수한다. 벤처기업을 보호하는 정부가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한국은 대기업주도의 중공업과 벤처기업이 이끄는 첨단기술산업을 양립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이다. 동반성장의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다. 일자리 창출로는 국민이 힘껏 일하는 나라로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