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양재 고속도로 공청회 무산

건교부, 30일 공청회...주민과 환경단체 반발로 무산

건설교통부가 추진하는 영덕~양재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원을 비롯한 성남, 용인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건교부는 30일 오후 2시부터 성남시 새마을 운동 중앙연수원 대강당에서 '영덕~양재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환경.교통 영향평가 초안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 이날 공청회장에는 수원.성남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건설계획 재검토를 요구하며 공청회를 막았다.
하지만 건교부의 개발계획 자체를 반대하는 수원과 성남.용인 시민들이 공청회장에서 플랑카드를 내걸고 공청회 취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결국 무산됐다.

공청회장에는 수원 이의동 주민 100여명과 성남.용인 주민 200여명, 환경단체 관계자 30여명 등 400여명이 참석해 공청회 진행을 막았다.

이들은 이날 각 단체별로 고속도로 사업 반대 성명을 내고, "당초 설계된 노선 자체가 수원과 성남 등 관계 지자체를 배제한 채 서울시와의 일방적인 협의를 통해 세운 것"이라며 "이 계획대로라면 각 지역별로 보존가치가 충분한 환경녹지지역이 대거 포함돼 자연 생태계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원환경운동연합은 "건교부 계획에 따르면 도로가 수원 광교산 자락부터 원천유원지 중앙을 관통하게되는데 이 지역은 지난해 2020 수원시 도시기본계획변경안 승인시 녹지측 기능을 충분히 보존하라는 건교부의 조건자체를 뒤엎는 것"이라면서 "이 도로는 가장 친환경적이면서도 주민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노선으로 재설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번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5개 지자체와 주민들의 재산권 등이 걸린 지대한 관심사임에도 건교부는 각 지자체별로 전혀 의견수렴 과정을 갖지 않다가 관련 규정에 따라 통과의례적으로 공청회를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5개 지자체와 주민들의 재산권 등이 걸린 지대한 관심사임에도 건교부는 각 지자체별로 전혀 의견수렴 과정을 갖지 않다가 관련 규정에 따라 통과의례적으로 공청회를 진행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 도로는 관련 기관과 기업, 주민, 환경단체 등이 참여해 최선책을 모색할 수 있는 협의기구를 먼저 설치한 뒤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성남 주민대책위 박현제(46) 공동대표는 "건교부의 개발계획을 단순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전문가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계획자체를 재검토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건교부의 일방적인 행정 추진은 지난 4월17일 계획 수립도 안된 공사를 시행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장에는 수지 신복리 LG 5차 아파트 부녀회 주민 50여명도 참석해 건교부의 조속한 건설 추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LG 5차 최옥태(50.여) 부녀회장은 "수지 구간 교통난 해소는 도로 개설 뿐"이라면서 "건교부는 당초 발표 계획대로 도로 건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도로 건설 계획 재검토를 요구하는 수원.성남 주민들.
이들은 지난 2002년 8월 입주했으며, 당시 입주 조건이 아파트 인근 고속 도로 건설이었다고 주장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따라 주민들 의견수렴을 위해 공청회를 준비했지만 오늘 사태로 무산된 만큼 다시 일정을 잡아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면서 "노선을 변경하는 등의 계획 수정은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건교부가 추진하는 영덕~양재 고속도로는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일대부터 서울시 강남구 세곡동일대까지 전체 23.7km의 구간을 오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8,700억여원(보상비 포함)을 들여 시행하는 사업이다.

도로는 4~6차로의 폭으로 건설될 계획이며, 교차로 7개소와 터널 10개소, 교량 19개소 등이 구간내에 설치된다.

건교부는 이같은 계획안을 지난 4월2일부터 주민 공람.공고를 마치고 이날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