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비아그라가 정력제?

정력제와 전혀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

   
▲ 김정희 전문위원은 약손한의원 원장으로 본지 의학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최근 비아그라 판매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비아그라를 정력제로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비아그라는 단순히 발기부전치료제로, 정력을 강하게 해주는 정력제와는 성질이 전혀 다르다.

 남성들은 정력에 좋다고 하면 아무리 혐오스러운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러한 남성들의 사고가 발기부전치료제의 오남용을 부추기는 것 같다. 


한방에서는 지나친 성생활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음기가 허약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큰 문제가 되는데, 평소에 잘 어지럽고 손발이 화끈거리며 몸에 열이 오르다 잠시 후에 식은땀이 나며 잘 때 땀이 나는 것이 대표적인 음허증상이다.

 특별히 소양인들에게 음허증이 생기기 쉬운데, 소양인은 열이 많은 체질로 평소에 성격도 급하고 적극적이며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양은 실한 반면 음이 허하기 때문에 음허증이 쉽게 오게된다. 
음허환자의 과도한 성생활은 가뭄철 바닥난 우물에서 밑바닥에 조금 남은 한 방울까지 긁어내는 것과 같다.

음허 증상이 더욱 악화되면, 무릎과 허리가 약해져서 시큰거리며 하지가 무력해지고 심하면 건망증이나 이명(귀울림)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음허증이 진행되면 평소와 달리 성욕이 과도하게 항진되기도 하는데, 한방에서는 상화망동(相火妄動)이라고 한다. 이는 음이 허해 몸 안의 양기를 제어하지 못하고, 성욕이 병적으로 항진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몸은 더욱 쇠약해지게 된다.

비아그라가 제2의 성 혁명을 가져왔다고 과장해서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튼 발기 부전 환자에게 '명약'임에는 틀림없지만 정상인들이 호기심이나 과욕으로 잘못 사용할 때는 오히려 화를 입게 된다.


무엇보다 비아그라가 정력제가 아니라 발기부전 치료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력제는 몸의 기운을 보강, 약을 끊어도 약을 먹기 전보다 성행위가 잘돼야 정상이지만 발기부전치료제는 끊으면 발기가 더 안될 수도 있다.

이는 비아그라를 복용하게 되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인데, 특히 멀쩡한 사람이 비아그라를 복용했다가 '약물의존성'이 생기면 약을 끊어도 그나마 되던 발기마저 완전히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비단 비아그라만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정력에 좋다면 해구신이다 뭐다 해서 가리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것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양의 기운만 부축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반짝 효과를 나타낼지는 몰라도 결국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