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맘때 올라오는 섬진강 재첩이 원래 토실한걸까.
시원한 재첩국맛이란게 어찌보면 부추 송송 떠있는 국물맛인데 모처럼 사대문 안쪽에서 제대로된 재첩국 만난 기쁨이라니.
북문에서 남문으로 내려가는 길 초입에 위치한 '부산식당'.
상호대로 주인장 내외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반가운 이집 별미는 바로 재첩국이다. 맛난건 다 서울에 있다고 할 정도로 초고속 시대를 살고있으니 수원까지 섬진강 재첩이 올라오는거야 당연히 반가운 일.
"일주일에 두 번은 수원역에 가서 찾아옵니데이. 물론 껍질째로 올라오는 재첩이지예."
파장동에서 한 8년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재첩국맛으로 승부봤다는 이집 주인 '울타리(사대문)안에 들어오면 더 잘된다'는 말에 이 구옥으로 이사를 단행한게 벌써 3년전.
신김치 좋아하는 이들한텐 조금 슴슴하다 싶을 갓 익은 열무김치에 깍두기처럼 썰어 갖은양념으로 버무린 오이김치, 섭섭하지 않게 푹 쉬어버린 큰 무 깍두기가 한상에 다 등장하니 일단 김치풍년을 실감케 하는데.
식탁의 주인공 재첩국이 투박한 뚝배기에 넘실대며 상위로 올라온다. 푸르스름한 색깔도는이유야 당연히 송송 썰어 띄운 싱싱한 부추때문인데 왠 의심이 동해 밥 말기전 숟가락 풍덩 담가 '재첩 확인사살(?)'.
통통한 재첩살이 입안에 넘으니 제법 쫄깃하기까지....
잘게 다진 청고추,홍고추 움푹 퍼다 밥한술 말아 수저로 뜨니 '우와 밥 반, 재첩반'맛난 미소가 절로 넘친다.
구옥이라 집 바깥쪽 마루위로 평상 두개를 더 얹어 비 죽죽 내리는 날 별미 청양부추빈대떡 하나 더 청해 청하 한잔 곁들이면 배불리고, 술불리고 일석이조로 즐거울 듯.
게다가 제법 마당도 갖춰 만발한 봉숭아꽃, 채송화꽃 보는재미가 쏠쏠한데. 화초 좋아하는 이 치고 악한 사람 없다고 짐작대로 이집 안주인 반가운 봉숭아에 시선멈추자 '따가지고 가이소'라며 풍성한 웃음건넨다.
5천원의 재첩국 행복. 이번주 맛집독자들께서도 만끽해 보시길.
문의 ☎252-6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