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시인은 신문을 ‘아침놀’에 비유했다. 아침노을이 매일 세상을 들어 올리는 것처럼 신문 역시 우리 사회를 매일매일 들어 올리는 중요한 매체다. 사람은 평생 무슨 말을 듣고 읽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이 결정된다. 매일 아침 읽는 신문이 중요한 이유다. 신문을 통해 우리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다. 어떤 일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지, 어떤 사건이나 사태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과 처방을 원한다. 기사를 보고 울분도 하고 감탄도 하며 때론 고마움도 느낀다.
수부도시-수원은 기초단체 가운데 110만 명이 되는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다. 도시명을 달고 발행되는 종합일간지 하나는 유명세를 타야 한다. 전국 어디에 살던, 수원소식이 궁금하면 누구든지 찾는 그런 신문 하나쯤은 탄탄하게 뿌리를 내려야 하지 않을까? 신문의 날을 보내며 23년의 연륜을 쌓은 ‘수원일보’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이유다. 수원일보는 ‘전국 최초의 지역 밀착형 종합일간지’를 표방하는 신문이다. 지역매체로서의 최대 장점인 지역밀착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PC의 확산으로 전달매체로서의 종이신문은 도전과 위기에 부딪히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니 다양한 매체가 얼굴을 내미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신문은 다른 매체가 흉내 낼 수 없는 사고(思考)와 계몽의 기능이 있다. 기자도 깊은 사고를 통해 기사를 작성하지만, 독자 역시 천천히 읽으면서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기에 그렇다.
지역신문이 현재 처하고 있는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다. 특히 광고수주 부족으로 인한 경영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다. 발행의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여러 도전에 직면한 신문의 탈출구는 사실을 추적하는 열정과 진실을 발굴하는 정의감에서 찾아야 한다. ‘진실과 사실’을 바탕으로 생산된 정보 상품이 지역신문의 경쟁력을 부활시켜줄 것이다. 시정에 시민 누구나 이의를 제기할밖에 없는 사안이라면 신문이 나 몰라라 하는 듯 덤덤해서는 안 된다. 신문은 정확한 관련 정보의 공개와 비평을 가해 독자의 판단을 돕고, 시정의 길잡이 노릇을 자임해야 마땅하다. 그것이 신문 본연의 비평적 순기능이다. 신문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민주주의 존립기반이 위태롭게 된다. 쇄신과 변화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수원일보로 거듭나길 바란다.
신문은 시시비비를 가려 불편부당한 언론을 폈을 때 큰 힘을 갖는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 한쪽에 치우치거나 편을 들 때는 스스로의 권력을 잃게 된다. 신문에 권력을 위임한 독자들이 누구보다도 그 생리를 잘 안다. 지역신문의 장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펼쳐진 지면 위에 다양한 정보나 뉴스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의도하지 않고도 시민들은 관심의 분야를 넓히게 된다. ‘큰길’에서 낚아 올린 기사보다는 ‘골목길’에서 건져온 삶의 때가 무늬 진 그런 인간미 나는 기사를 엮어내야 한다. 지식도 전해주고 성찰도 하는 기회를 줘야 한다. 요즘처럼 대중영합적인 시대일수록 더욱 그럴 필요가 있다. 4·11총선 기간 중에서 보듯 세상도 언어도 갈수록 경박해지고 천박해지는 모양새다. 그래도 제정신을 갖고 움직이는 구석은 오직 신문 뿐이기에 그렇다. 공정하고 폭넓은 시선으로 시민이 ‘먼저 찾아서 즐겨 읽는 신문’으로 발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