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조선 시대에 인기 끌었던 이야기꾼을 아시나요

[김영조의 우리문화편지]

청계천에 전문 이야기꾼 ‘전기수’ 등장 아뢰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저 멀리 미국이나 영국의 소식도 즉시 알 수 있는 지구촌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통신이 발달하지 못한 옛사람들은 한양에서 일어난 일을 저 아래 남도 사람이 알려면 몇 날 며칠을 기다려야 하거나 아니면 상당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알 수 있었지요.

그래서 옛사람들은 그렇게 세상 소식에 목말라 했는데 조선 후기쯤 오면 전문적으로 책을 읽어주는 이야기꾼, 곧 전기수, 강담사 또는 강청사, 재담꾼이라고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들이 장터 등에서 ≪장화홍련전≫ 같은 이야기를 하거나 ≪수호지≫ 등을 읽어줄 때 나쁜 놈의 역할을 어찌나 그럴듯하게 했던지 이야기를 듣던 사람이 격분하여 칼로 이야기꾼을 찔러 죽였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올 정도입니다.

조선 시대 서울거리의 전문 이야기꾼을 뜻하는 전기수가 현대에 다시 등장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서울시설공단에서 청계천 유적들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는 전기수를 2009년 4월 3일부터 운영해오는 것입니다.

전기수는 4월~6월, 9월~11월 매주 금*토요일에 광통교, 장통교, 오간수교, 영도교들 청계천 다리 네 곳에서 활동하지요. 사람 사는 세상은 조금씩 다를 뿐 세상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또 그를 전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