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생고등학교 1학년 일동은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겸 현장학습으로 화성에 다녀왔다. 나는 초등학교 전부터 수원에 줄 곧 살아왔던 터라, 이번 순례가 물론 처음은 아니었다. 예전에 주말을 이용해 아빠와 손잡고 물통 하나 들고 반나절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화성을 돌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나서 이번 순례가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우리는 아침에 일찍 연무대에서 모여 그 곳에서 일하고 계신 한 할아버지 선생님의 짧고도 길었던 설명을 들은 뒤 간식을 받아 친구들과 손잡고 출발했다. 화성은 어떤 특이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듯 나와 친구들을 더 가까운 사이로 이끌어 주었다.
약 2시간 30분 동안 화성을 돌면서 아까 들었던 할아버지의 설명을 떠올리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냥 무작정 화성을 돈다는 것에 목적을 둔다면 분명 이 화성순례는 힘들고 귀찮은 것으로만 여겨지겠지만, 자기가 지나친 곳에 대해 팜플렛에 나와있는 설명도 보고, 잠시 쉬어가면서 화홍문, 장안문의 생김새, 쓰임새에 대해 친구와 열띤 토론을 벌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조상님들은 과학같은 실용학은 따로 배우진 않았지만, 화성을 축조하고 일상 생활에서는 정말 대단한 자질을 보일 정도로 머리가 좋으셨다고 생각된다.
2년 8개월동안 힘껏 땀을 흘렸던 결실이 세계 유네스코에 등록되었다는 이 소식을 무덤 속의 그분들께 소리쳐 전해주고 싶었다. 부족한 후손들에게 이렇게 훌륭한 재산을 남겨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하는 한편,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현재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미래의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한 감정도 들었다. 우리는 우리만 편할 방법만을 생각하며 이기적인 개발을 해왔다.
그러면서 미래의 후손들을 위하여 무언가 남겨 주어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어리석은 우리 시대의 이기심을 생각하며 다시한번 화성을 바라보며 새로운 결심을 다지고 제 2의 화성이라 불리울 또 하나의 위대한 유산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수원 영생고등학교 1학년 김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