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소리로 살아있음을 느끼자

[열린세상] 장안철(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신작물개발과)

잠을 깨우는 시끄러운 시계알람소리를 시작으로 많은 이들이 아침을 맞이한다. 그리고 주방에서 들리는 요리하는 소리, 욕실의 씻는 소리 등 분주히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로 하루가 시작된다. 밖으로 나오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와 지하철의 굉음, 상점마다 틀어놓은 요란한 최신가요, 각종 안내 방송과 인위적인 기계소리 등등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이 되어 다시 잠을 청할 때까지 우리는 수많은 ‘소리’ 속에 살고 있다.

현대인들이 도심 속에서 접하는 수많은 소리는 대부분 ‘소음’이라 분류된다. 시끄러워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소리라는 뜻을 가진 소음은 현재 심각한 수준이다. 환경부는 전국 44개 도시 중 서울, 부산을 포함한 33개의 도심 주거지역의 밤 시간대의 도로변 소음이 환경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 정도가 해마다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소음이 그저 불편한 정도였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요소이다. 소음은 스트레스 정도와 심혈관계, 그리고 집중력에도 놀라울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브리티시콜럼비아 대학은 소음이 심한 직종에 근무하는 6,30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조용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2~3배 많은 심장질환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소리’는 건강위험요소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치유의 효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치유의 효능을 가지고 있는 소리는 바로 도심이 아닌 농촌에서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다. 도심이 아닌 농촌을 방문할 때에 느끼는 마음을 안정감은 무엇보다도 농촌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 덕분일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우리의 생명에너지가 자연의 파동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즉, 농촌의 소리에 생명의 리듬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자율 신경의 활동이 안정되고 편안한 심리적 안정 상태로 유도하는 것이다.

새와 벌레의 울음소리, 바람에 스쳐 귓가를 간지럽히는 나뭇잎 소리 등 도심 속에서는 접할 수 없는 농촌만의 소리들은 소리의 파동요법을 통해 좋은 파동이 인체세포에 작용하여 순간적으로 세포 속에 숨어있던 좋지 않은 파동이 정화되어 체내 생명력이 회복되며 몸과 마음이 활력을 되찾고 편안함을 느끼는 치유의 효과가 있다. 그렇기에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농촌의 소리를 자주 접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각박하고 메마른 도시 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의 삶을 한층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는 농촌의 소리, 자연의 소리를 자주 접해야 한다. 여러 공공기관과 공원 그리고 지하철 등 안내방송이 나오는 곳에서는 인위적인 경고음이 아니라 새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꾀꼬리 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의 자연의 소리로 대체 한다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소리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가까운 곳에서 자연의 소리를 느끼는 것도 물론 좋은 방법이지만, 이는 바쁜 현대인을 위한 차선의 선택일 뿐이다. 최선의 방법은 직접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도심 속의 시끄러운 소음들이 아닌 농촌에서 들을 수 있는 새들의 지저귐, 졸졸 흐르는 시냇물소리, 나뭇잎과 노니는 바람소리, 간간이 들리는 정겨운 워낭소리 등 가만히 눈을 감고 누워 귓가를 간지럽히는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깨끗하고 맑게 정화되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눈을 감고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농촌만의 소리를 이번에 돌아오는 휴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직접 가서 느껴보는 것을 어떨까. 도심 속 유원지가 아닌 가까운 농촌으로 나들이나 여행을 떠난다면 주중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