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남경필은 온실 속의 '화초' '풀뿌리' 이기우의 소명은 지방분권"

[수원출신 국회의원 연속인터뷰1] 이기우 의원

17대 국회 첫 임시회의가 곡절 많은 사연을 남긴 채 모두 끝났다. 이제 17대 국회는 9월 정기국회 개회까지 '정치방학'에 들어간다. 수원일보의 국회특파원인 여의도통신은 오늘부터 김진표, 심재덕, 남경필, 이기우 의원 등 수원출신 국회의원 4인을 차례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제일 먼저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이 우리의 인터뷰에 응했다---편집자주.  

이기우 열린우리당 의원(수원 권선).

그는 1998년 지방선거 당시 '전국 최연소 도의원'의 기록을 남기며 당선됐던 인물이다. 그리고 6년이 흘렀다. 한 지방(道)의 살림을 책임지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온몸으로 체득한 그가 한 나라(國)의 살림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이 됐다. 17대 국회 개원 이후 그 누구보다 바쁘게 뛰고 있는 이 의원을 지난 7월 19일 의원회관 605호에서 만났다.
 
이기우 의원은 17대 국회의 첫 임시회의가 끝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17대 국회는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받아 만들어진 국회이기 때문에 제헌국회나 마찬가지"라고 전제한 뒤 "국회운영을 둘러싸고 교섭단체 사이에 지루한 협상이 진행되어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국회에 대한 기대감이나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17대 국회 개원의 명암을 평가했다.

경기도라는 광역지방자치단체를 감시하고 견제하던 '풀뿌리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이었을까. 이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밝혀달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자마자 "지방정치 개혁과 지방분권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방의 리더십을 육성하는 지역 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의 나의 존재이유이자 정치적 목표"라고 당당하게 밝히기도 했다.

   
▲ 이기우의원과 본지 여의도통신 김동현 기자 ⓒ 김진석
"이라크 파병, 현 시점서 찬성이냐 반대냐는 의미 없어"

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 회원이기도 한 이기우 의원은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해서는 "(이라크) 파병에 대해 찬성이냐, 반대냐고 묻는 것은 지금 시기에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행정부와 정책 조율을 통해서 이미 조건부 파병에 대한 입장을 정한 상황에서 개인은 (찬성과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책임 있는 정치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그는 "기본적으로 당론을 따르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은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지 결코 수도권의 기능 약화나 축소를 위해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뒤 "지금처럼 국가의 모든 부와 인구의 50%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국가의 균형발전에 커다란 암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수원을 비롯한 경기 남부권 개발이 오히려 수도권의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행정수도 이전과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장기적으로 (경기 남부권이) 남북통일의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기 남부지역에 광역 교통망과 주거망을 확대해서 쾌적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고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의 각종 규제들이 완화되면 경기도로서는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화 세대는 우리 시대의 소중한 자산"

1989년 성균관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그 자신이 이른바 '386세대'이기도 한 이기우 의원은 "민주화 세대는 우리 역사에 있어서 상당히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의식이 뚜렷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으로 일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우리 역사상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은 그 세대들이 정치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청와대와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거대언론과의 대결 양상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부터 밝혔다. 그는 "정치를 자꾸 정쟁의 시각에서 보면 정치가 국민들에게 좋게 보일 수 없다"면서 "열린 토론, 열린 논쟁을 통해서 국민적 여론과 민심을 하나로 모아 가는 과정이 국가의 진로를 결정하는 국론 결정의 과정이기 때문에 언론이 국민에게 정보를 정확히 전달해주고 그 속에서 국민을 설득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대언론도 변하지 않으면 국민의 외면당할 것"

그러나 잠시 후 이 의원은 거대언론도 변하지 않으면 국민의 외면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어떤 언론이 보편적인 언론(의 기능)에 충실한가, 역사성이 있는가를 바로 봐야 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조선, 동아 등 거대언론들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들이 그들 거대언론을 외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국정운영 파트너인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와 남경필 의원 등에 대한 인물평을 부탁하자 이기우 의원은 다음과 같은 견해를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박근혜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생각이 있고, (당 안팎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라고 한다면 좀더 소신 있게 (60-70년대에 대해) 본인의 철학과 역사적 소명과 책임을 밝힐 필요가 있다. 박정희 대통령 없이 박근혜 대표도 없다. 유신독재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남경필 의원은 온실의 화초처럼 보호받고 있다. 지역의 보수성이, 보수세력의 의리가 남 의원을 보호하고 있다. 남 의원이 보다 큰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시련과 단련이 필요하다."

<국회=여의도통신 김동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