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서 다소 이국적인 듯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나무를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연분홍 꽃이 마치 공작의 깃털처럼 화려하면서 범상치 않은 모습이다. 또 잎은 마치 미모사의 잎과 유사하여 만지면 금세 움츠러들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나무가 바로 '자귀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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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정목(사랑나무) | ||
자귀나무 잎은 낮에는 활짝 피지만 밤이 되면 잎새가 서로 합쳐져서 남녀가 꼭 껴안은 듯한 모양으로 밤을 지내기 때문에 합환목(合歡木)이라고 한다.
전통혼례식을 올릴 때 신랑과 신부가 나눠 마시는 술을 ‘합환주’라고 부르듯이 자귀나무는 흔히 사랑을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졌다.
가을엔 콩꼬투리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가을 바람에 달각달각 정겨운 소리를 들려준다. 그래서 일명 유정수(有情樹)라고도 한다.
자귀나무를 집 앞에 심으면 가정이 화목해진다고 하며, 자귀나무 잎을 차로 달여 마시면 부부 사이의 금실이 좋아져서 이혼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까닭에 이 나무를 애정목, 또는 사랑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정원수로도 인기가 좋다.
중국의 <박물지(博物志)>에는 "합환목를 뜰에 심으면 노여움이 사라진다"고 했고, 최표(崔豹)의 <고령초(古令抄)>에는 "사람의 화를 풀어주려면 청당(靑棠), 즉 합환수의 잎을 보낸다" 라고 쓰여 있다.
그래서 이 나무를 집 주위에 심어 놓으면 가정에 불화가 없어지고 늘 화목해진다고 믿는 민속이 생겨난 것이다.
합환피(자귀나무 껍질)는 정신을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산중 수도자들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합환피는 안신해울(安神解鬱)의 작용을 하기 때문에 효과가 불안신경증이나 우울증, 불면증 등에 응용하는데, 효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껍질대신 꽃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합환피는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서 타박상이나 골절 등을 치료하는 훌륭한 약재가 되며, 종기나 습진, 짓무른 데, 타박상 등 피부병이나 외과질환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그래서 상처가 곪아서 잘 낫지 않는 데에는 자귀나무 껍질 가루를 뿌린다. 자귀나무 잎을 태워 고약을 만들면 통증이 감소하고 골절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