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화성의 진가’가 또 발휘됐다. 지난주에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 ‘2012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에서 문화관광자원 부문에서 ‘수원화성’이 선정되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시상금을 받았기에 그렇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은 과학적 설계를 갖춘 문화재로 체험형 숙박시설과 상설공연 등 관련 프로그램이 우수성을 인정받아 선정되었다. 반가운 소식이다.
‘수원화성’은 지난해에도 국토해양부가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받은 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으뜸 관광명소’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엔 수원화성이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것이다. 국내관광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관광발전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하는 제도로 올해 3회째다. 문화관광자원 부문을 비롯해 생태관광자원 부문, 스마트정보 부문, 체험형숙박 부문, 쇼핑 부문 등 열 개 부문에 걸쳐 온라인투표결과 60%, 심사위원 평가 40%를 반영하여 가려낸 것이다. 금강 소나무숲이 생태관광자원 부문, 영주 선비촌은 체험형숙박 부문, 수원화성은 문화관광자원 부문에서 각기 수상했다.
인류역사에서 성(城)은 당대 기술과 예술의 결정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725점 가운데 성과 관련된 것만 80점이 넘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원화성이 등재돼 있고, 남한산성이 잠정목록 중 최우선 등재 대상으로 올라 있다. 그만큼 수원화성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조선 22대 임금 정조대왕의 명에 따라 34개월 만에 축조된 수원화성은 평지의 도시에 성곽을 두른 최초의 계획도시다. 성곽을 둘러싸 읍성 자체를 요새화한 실용적 형태다. ‘수원화성’은 성곽길이가 1000여 배가 넘는 중국 만리장성보다 먼저 97년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축성에는 도르래 원리를 이용한 거중기를 활용하고 성벽을 구불구불하게 해 견고성을 높이는 등 당대의 과학기술이 총동원됐다. 성벽의 높이가 4m로 낮았는데 이는 적이 오르는 것보다 화포의 공격에 견디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파손됐다가 축성의 전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화성성역의궤’가 있어 지난 75년부터 복원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아직도 미복원 시설이 많다. 이제껏 대부분 국고지원 없이 시민의 세금으로 복원하고 있다. 관련 지원법률이 제정되지 못해서다. 마침 5선의 남경필 국회의원이 ‘세계유산의 보존·관리·활용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수원화성을 국가차원에서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자는 취지의 입법발의는 지난 15대 국회부터 수차례 시도되어 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더욱이 지난 18대 말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기로 했으나 관련 상임위에서 처리가 늦어져 임기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수원화성의 미복원비가 수원시 1년 예산에 버금가는 큰돈이 아닌가. 새로 임기가 시작된 19대국회에서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수원출신 네 명의 국회의원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지동 언덕 위에 세워진 제일교회의 첨탑(尖塔) 위에 오르면 수원화성 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수원의 북쪽 수리산에서 남쪽 세마대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을 일반 관광객들이 오를 수 있다면 그야말로 좋은 관광 아이템으로 변신할 수 있을 듯하다. 교회 측에서도 여러 가지 복안을 갖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수원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교회 측과 협의를 통해 완벽한 시설을 갖추어 ‘새로운 수원화성의 관광코스’로 개발하면 좋겠다. 입체감 있게 수원화성과 그 주변을 볼 수 있기에 그렇다.
‘수원화성’이 과거에 머물고 있는 공간이 아니라 오늘의 수원을 먹여 살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코스의 개발과 보다 더 다양한 체험형 관광프로그램을 확대해 모두가 찾아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