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당시 여론 조성을 하기 위해 실무를 담당하는 양 진영의 고위층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 필자가 참석해 통합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화성시측 대표는 "통합후 지명을 화성으로 해준다는 약속을 하면 통합논의하는 것을 재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말에 수원시측 대표는 "애도 낳기 전에 이름부터 짓느냐"고 답변하니 분위기가 썰렁해져 더 이상 진전 없이 대화가 끝났다.
이때 필자는 수원·화성·오산 통합은 논의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5년이 지난 오늘, 아직까지 수원·화성·오산 통합은 아무 결론 없이 탁상공론만 하다 헤어져 답보상태로 맴돌아,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에게 피로감만 주고 있다.
필자는 찬성하는 편에 서서 한마디하겠다.
여러 번 반복되는 이야기를 또 하고있는 것이지만, 국제화 시대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덩어리가 커져야 된다고 하는 데는 반대할 사람이 없다.
지자체에서 각 사회단체에 지원되는 예산이 얼마나 많은가?
통합해서 각 단체를 통·폐합한다면 예산절감이 된다는것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해안을 끼고 있는 화성시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과연 화성시 혼자 힘으로 해양도시를 건설할 수 있을까? 해양도시를 만들려면 수원·화성·오산이 합쳐져 그 저력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통합 찬성의 예를 든 것이 빈약하게 생각되지만, 이 문제는 오히려 주민들이 통합 중요성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리라 생각된다.
수원·화성·오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하나 같이 통합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왜 통합이 안되는 것일까?
문제는 이 지역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원인 제공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여론을 조성하는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자리 보존을 위해 통합을 반대하는 쪽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백년대계를 보고 후손들에게 더 좋은 유산을 물려주려면 눈앞의 이익을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몇 십년 몇 백년 뒤, 죄인으로 남지말고 이 고장 발전을 위해 통합하는데 적극 찬성하는 것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지도를 펴 놓고 살펴 봐라. 지리적인 면에서 한 구역으로 분리해 보면 통합해야 된다는 것은 지상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 아닐까?
20여년전 송탄·평택이 통합될 때, 필자 고향이 송탄이어서 눈여겨 본 적이 있다. 통합에 반대하는 측은 고향이 없어진다는 명분이외에 내세울 것이 없었다.
이 감성적 호소에, 그때 통합에 찬성한 송탄시의원 출마자는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실 정도로, 갈등이 심했다.
지금 뒤돌아보면 모두가 정치하는 사람들 농간이었다. 그러나 통합후 20년이 지난 현재는 어떤가? 평택시세가 확장돼 고덕 단지에 삼성, 엘지 등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다.
평택항도 당진땅이 많이 포함돼, 공식 명칭은 평택·당진항이지만 보통 평택항이라고 부른다. 언론에서도 평택항이라 칭한다.
이것은 시세가 평택시가 크기 때문에 그렇게 불러 주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통합된 것이 잘됐다고 말하고 있다.
또 통합에 찬성한다는 이유로 낙선한 시의원 중 한사람은, 다음 선거에서 당선돼 평택시의회 의장까지 지냈다.
이런 것만 보아도 주민들이 그당시 잘못 판단한 것을 뉘우쳤다는 증거다. 이렇게 정치적 놀음이 무서운 것이다.
평택·송탄 통합결과를 거울삼아, 수원·화성·오산 실무 책임자들도 협상테이블로 나와 통합 협상에 참여해 매듭짓기 바란다.
3개 시 통합 문제는 당대의 숙원 사업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의 삶의 터전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될 것이다.
따라서 생활권이 같은 지리적 조건을 갖춘 3개 시 통합은 조상님들이 내려주는 지상명령으로 알고 겸허하게 받아들임이 타당하다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