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열린세상] 김영일 경기도 장애인극단 ‘난다’ 후원회장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 본 사람이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케이팝(K-Pop) 열풍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있으며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위선양에 엄청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가슴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다.

예로부터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배가 고프다는 말을 많이 해왔었고 부모도 자식이 예술 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못하도록 해 왔었던 것이 사실이다. 요즘에도 몇몇 분야의 세계적인 톱스타를 제외하면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이 오늘날 예술의 현실이다.

이렇게 어려운 예술 그것도 정상인들도 하기 어렵다는 연극을 수원새벽빛장애인자립생활센타(소장 신승우)의 연극반에서 순수 장애인 배우들로 구성된 경기도 장애인극단 ‘난다’를 만들어 공연을 하겠다기에 어렵게 후원회장을 맡았고 그간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의 장애인 배우들이 피와 땀을 흘리면서 고된 연극 연습하는 현장을 함께 지켜보며 작은 정성으로 위로를 해왔었다.

그들 극단 ‘난다’가 오는 29일 1972년 트리나 폴러스라는 작가가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어 30여 년이 훨씬 넘도록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작품으로 수원시장안구민회관에서 공연을 한다.

이 작품은 여류 사회운동가이며 아동문학 작가였던 트리나 폴러스가 아동들까지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삽화를 곁들여 만든 것으로 애벌레가 나비가 되고 나비가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과 희망의 메세지 즉 현대인 중 인생의 진정한 목적을 잃고 앞을 향해서만 내달리는 이들에게 “모든 애벌레는 나비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애벌레 상태를 미련 없이 포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을 연극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오는 12월이면 대통령선거가 있다. 선거란 여당이든 야당이든 선의의 경쟁으로 축제처럼 행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출마 예상자 모두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기 당 경선 후보끼리 비방과 폄하를 일삼고 있다. 국가경제가 어렵다며 국민은 아우성이고 대학 졸업생들은 일자리가 없어 난감해하고 기업체에 근무하는 4~50대 직장인들은 한참 일할 나이에 명예퇴직의 압박 속에 마음 편할 날 없는 게 오늘날 현주소다.

나비가 되기 위해선 꼭대기에 올라가야 하고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애벌레를 짓밟고 올라가야 하는 것처럼 정치인들 또한 수장이 되기 위해 자기보다 앞서거나 위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리는 것은 어쩌면 이 연극 내용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위정자는 이 연극을 꼭 관람하기 바라며 그 뜻을 마음속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상인들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연극을 순수장애인 배우들이 벌써 10회째 무대에 올린다는 사실에 대해 깊이 생각해 줬으면 한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 연습공간이 없어 장소를 여러 번 옮기며 열심히 노력해온 배우들과 연출 스텝들 또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후원회원님께도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