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타지와의 차별성 커지고 인터넷 이용도 높아져…의원 자세 변화 유도
단점: 홍보성 동정기사 많고 정책성 기획보도 아쉬워…‘풀뿌리 시각’ 다져야
지난 6월 1일 17대 국회 개원을 맞아 국회의원 개개인을 밀착 모니터 하는 전문 매체가 출범했다. 한국언론사에 '국내 최초의 국회 모니터 전문 매체'로 기록될 여의도통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본지를 포함한 5개 풀뿌리언론(옥천신문, 울진21, 뉴스서천, 평택시민신문, 수원일보)과 시민단체 공동신문인 시민의신문이 공동으로 출자해 탄생시킨 여의도통신. 지난 7월 29일 옥천에서 풀뿌리언론사 기자들이 모여 여의도통신 출범 2개월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여기 그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편집자주>
“독자의 반응은 좋아”
이안재: 지역언론이 국회의원을 모니터링한다는 것이 독자들에게 상당히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직은 초반이라 정확한 평가를 내릴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옥천신문 지면평가위원회에서도 여의도통신 실험이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기대가 크다.
한진희: 여의도통신으로 인해 시민들과 국회의원들간의 교류의 창이 생긴 것 같다. 국회 기사에 대한 독자의 반응은 좋다. 어떤 네티즌이 수원에서 국회의원 소식을 알 수 있는 곳은 수원일보밖에 없다고 하더라. 그런 말을 들을 때 과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양용동: 독자들은 다른 지역신문에선 나오지 않는 국회의원 관련 기사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이며, 뭔가 다르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물론 논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반응은 좋다. 또 여의도통신에서 매주 3, 4개씩 기사를 보내주는데 홈페이지 접속건수가 20% 가량 올라간 것 같다.
윤승갑: 여의도통신 기사가 결과적으로 그 동안 뉴스서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신문을 보도록 권할 만한 메리트를 만들어줬다. 총선에서 선출해 서울로 보낸 국회의원에 대해 예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가 여의도통신으로 인해 관심이 촉발되고 있다. 더불어 뉴스서천에 대한 독자들의 요구와 관심, 질책도 많아진 것 같다.
“타지와의 차별성 커져”
류영우: 보은지역에 가서 지역신문 기자들을 만났는데 여의도통신 기사를 공유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옥천의 경우 어떤 사건이 있을 때만 이용희 의원 기사가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씩 꾸준히 나오니까, 이 의원을 지지하던 안 하던 간에 관심이 높다. 이 사람이 서울 가서 뭐하고 있나를 보여주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이후근: 보령과 서천의 4개 신문 중 뉴스서천이 유일한 진보적 성향의 매체인데, 여의도통신을 통해 국회 소식을 실음으로써 확실히 차별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보령과 서천이 한 지역구지만 과거부터 서천지역이 소외되어 왔기 때문에 국회의원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떨어졌었는데, 여의도통신을 통해 계속 국회 소식을 전하니까 달라지고 있다.
양용동: 평택에는 현재 신문이 3종 발행되고 있다. 이전에는 세 신문 모두 의원실에서 보내주는 보도자료에 의존하거나 기껏해야 보좌관이나 의원과 전화로 통화해서 기사를 쓰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여의도통신이 생긴 이후 현장에서 취재한 두세 꼭지의 정치기사가 매주 지면에 실리는데, 지역에서 굉장히 반기고 있다.
이후근: “여의도통신 기사 때문에 구독자 확보를 위해 독자를 만날 때 우리는 이렇게 다르다라고 한마디 더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장점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이를 기회로 도의회에 진출한 2명의 도의원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감시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 부분도 고민해 봐야겠다.”
“사이트 클릭 수 증갚
조주현: 여의도통신 기사가 늘 클릭 베스트 다섯 번째 안에는 들어가는 것 같다. 네티즌들의 관심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대목이라고 본다.
윤승갑: 인터넷의 경우 여의도통신 기사에 다른 기사와 달리 독자들이 리플을 달아 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홈페이지가 다양한 독자들의 의견 개진의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클릭수도 올라가지 않겠나.
한진희: 여의도통신 기사가 홈페이지 탑에 많이 올라간다. 그것 때문인지 몰라도 클릭 순위도 항상 상위권에 있는 것 같다. 전체 클릭수가 이전에 비해 1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정지환: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풀뿌리언론이 여의도통신으로 인해 독자와의 관계를 확대시켜 나가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 풀뿌리언론이 여의도통신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이미 그것은 긍정적인 네트워크가 아니다.
“홍보성 기사는 경계해야”
이안재: 최근 들어 주민이나 네티즌들이 옥천신문이 이용희 홍보지냐라는 지적을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직원들과 얘기해봤는데, 아직 초창기이고 자리 잡는 과정이라서 좀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홍보성이라는 오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
이후근: 신문사에 있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어떤 정당 관계자였던 것 같다. 그는 ‘류근찬 의원이 벌금 1백50만원 구형 받은 것은 왜 안 싣느냐, 요즘 신문을 보니 잘 한다는 내용만 있다’고 항의하더라. 아무튼 총선 때 보령과 서천 지역구에 후보가 6명 출마했는데, 최소한 그들만은 여의도통신 기사가 실린 뉴스서천을 주목해서 보고 있는 것 같다.
양용동: 우리 지역 독자들 사이에서도 국회의원 홍보기사만 쓰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그것은 초기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독자들 사이에서도 일단 좀더 두고 보자는 의견이 많은 것 같고, 신문사 내부에서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정지환: “홍보지 아니냐는 문제 제기는 여의도통신 출범 취지와 목적이 충분히 독자에게 설명이 안됐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상생과 통합의 권력감시 마인드’에 입각해 이른바 ‘십중팔구론(十中八九論)’을 실천하려고 한다. 기사 10개를 쓰면 그 중 8, 9개는 칭찬하는 기사를 쓸 수도 있다는 것인데, 그 대신에 비리를 발견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 뿌리를 뽑고 말 것이다. 정치인은 칭찬하면 안 된다는 것도 낡은 고정관념일 수 있다.”
“지역밀착 기획보도 절실”
황민호: “지난 두 달은 일종의 준비 단계였던 것 같다. 앞으로 여의도통신이 주력해야 할 것은 두 가지라고 본다. 하나는 이라크 파병 문제 같은 주요 이슈와 정책에 대한 의원의 입장과 태도를 감시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풀뿌리언론이 만든 여의도통신이니 만큼 지방자치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중앙집권화의 폐단을 지적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청사진을 가지고 기사를 생산해줬으면 좋겠다. 아울러 의원 모니터 기사가 지역과 괴리되는 것은 곤란하다.”
양용동: “여의도통신 기자들이 종합적인 취재가 필요한 경우에 적절히 대응을 해줬으면 한다. 단순히 담당 의원만 취재할 것이 아니라 다른 의원에 대한 주변 취재도 병행했으면 한다. 예컨대 미군기지 협상 문제는 평택지역의 큰 현안이다. 따라서 꼭 해당 의원만이 아니라 국방-외교 등 관련 상임위 쪽으로 발을 넓혀서 취재했으면 한다.”
김동현: “한 의원에 대한 선택과 집중, 예각화도 필요하지만 한국 정치 전반과 지역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동감한다. 한국 정치의 현실은 정당정치이기 때문에 각 정당에서 그 의원이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의도통신 기자들이 풀뿌리언론과 함께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적 의제와 정책을 설정하고 공동으로 기획하고 취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앞으로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정리=여의도통신 김봉수 기자>
발언자 명단
이안재(옥천신문 편집국장) 한진희(수원일보 기자) 양용동(평택시민신문 기자) 윤승갑(뉴스서천 편집국장) 류영우(옥천신문 기자) 이후근(뉴스서천 기자) 조주현(옥천신문 편집부장) 정지환(여의도통신 대표기자) 황민호(옥천신문 기자) 김동현(여의도통신 기자)
■ 류근찬 의원의 평가
“유권자는 나를 잘 알고 있었다”
여의도통신 모니터 대상 의원 9명 중 한 명인 류근찬 의원(충남 서천?보령, 자민련)은 “선정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피해의식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뉴스서천에 의정활동이 속속들이 보도되면서 예상치 못한 큰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KBS 9시 뉴스 앵커 출신인 류 의원의 발언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제일 큰 변화는 유권자의 반응이다. 우선 나는 보령 출신이고 또 보령이 인구도 많고 해서 그 전에는 서천에 거의 신경을 못 썼다. 그런데 최근 서천에 가면 당장 유권자들이 내 시시콜콜한 의정활동과 생각까지 잘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반면에 보령에 가면 전혀 모르고 있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지역언론이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보도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이 천양지차임을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뉴스서천과 여의도통신이 앞으로 내가 잘못하면 가차없이 비판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러나 정치인과 언론이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하면서 ‘생산적 긴장관계’를 유지한다면 유권자와 나라에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여의도통신 정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