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본청 145호실에서 열린 '대법관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 회의 개회 시각인 오전 10시 정각이 되자 이기우 의원(수원 권선, 열린우리당)이 두툼한 자료 뭉치를 들고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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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관 인사청문회에서 김영란 후보에게 질의를 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기우의원 ⓒ 김진석 | ||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위원으로 처음 선정된 이 의원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사형제와 저작권 문제 등 현안에 대한 견해를 집중적으로 묻는 방식으로 질의에 임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때로는 소신발언으로,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며 '위기'를 벗어나려 했다.
우선 '사형제 폐지'에 대한 이 의원의 질문에 대해 김 후보는 사형제 폐지 찬성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사형제도는 교화 받을 기회를 없앤다는 면에서 폐지돼야 한다"며 "현행법상 국민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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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청문회 이기우 의원 ⓒ 김진석 | ||
사형제 폐지와 정수장학회 등의 민감한 사안에 대한 연속적인 질문은 김 후보의 자녀 교육 문제로 이어졌다. 이 의원은 공교육 정착에 힘써야 할 고위공직자가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낸 사실을 지적했고, 김 후보는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낸 것이 공교육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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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대법관 인사청문회가 열린 국회 본회의장 소회의실. 열린우리당 이기우의원과 열린우리당 이상민의원이 질의 도중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 김진석 | ||
한편 인사청문특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오는 23일 열릴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표결로 처리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기우 의원과 김영란 대법관 후보 사이에 진행된 질의와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무료 음악 사이트 소리바다에 관한 문제가 사이버 상에서 관심있게 다뤄지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재판에 계류 중인 사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답변하기 곤란하다. 저작권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네티즌의 음악 추구권과 적절한 합의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사형제도에 대한 생각은?
"궁극적으로 사형제도는 교화를 받을 기회를 없앤다는 면에서 폐지돼야 한다. 그러나 흉악범에 대한 형평의 문제가 있다고 본다. 현행법상 국민의 합의가 필요하고, 궁극적으로 제도 보완을 통해 그 쪽(사형제 폐지)으로 나가야 한다."
-정수장학회 문제처럼 군사정권 당시 국가기관에 의해 자신의 재산을 자의가 아닌 강요에 의해 기부하는 등 직접적으로 국민의 재산권 및 기본권이 침해당했을 때,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할지라도 실질적으로 국민의 기본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과 재산권 침해에 대한 회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11일 10시 국회 본회의장 소회의실 145호에서 사법부 최초로 여성 대법관후보 김영란씨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의원의 질의에 웃으며 대답하고 있는 김영란 대법관 후보. ⓒ 김진석
"만약 자의가 아닌 강요에 의한 사례가 있다면 회복해주는 것이 원칙이라 생각한다. 다만 법적으로 소멸시효 문제가 있다. 정말 억울한 사람이 있다면 입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자녀들을 모두 대안학교로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고위공직자로서 공교육 정착에 힘써야 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공교육이 우리나라를 발전시켰다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겠지만 대중교육에는 다양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귀족학교가 아니라 농사도 짓고 애들 옷도 만드는 곳, 입시교육이 아니라는 제 교육관과도 일치해 대안학교에 보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후보자 같은 교육관을 갖고 있다면 위화감이 생길 수 있지 않겠는가?
"아이들을 특성화 학교에 보냈던 것은 공교육에 자극을 주기 위한 것이고, 어떤 모델이 되는 학교라고 생각해서 보냈다. 그 부분은 소신을 갖고 한 것이지 공교육을 불신하거나 거부한 것은 아니다. 대안학교를 전파하고 그 부분(공교육)도 변화시켰으면 한다는 신념에서 학교에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