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마을르네상스, 창조적 마을의 디자인이다

[김훈동 칼럼]

▲ 수원예총회장
한 주일 전에 끝난 마을만들기의 대표축제 ‘2012수원 마을르네상스 주간행사’는 알찼다.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디딤돌을 놓았다. 마을만들기의 걸림돌을 말끔하게 치워버렸다. 수원이 고향인 사람, 수원에 살고 있는 사람, 방문하는 사람들 모두가 한 가족처럼 어울리며 소통하는 도시를 만들고자 마을르네상스 헌장을 선포했다. 마을르네상스를 통해 참여와 소통, 경제, 상생, 창의, 안전, 환경, 평생학습, 역사문화, 행복도시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주 내용이다. 마을르네상스는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수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 건 염태영 시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시책사업이다. 3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사람중심의 마을공동체 회복에 많은 성과를 거뒀다.

주간행사는 한국·대만·일본 마을만들기 국제포럼, 수원시마을르네상스 발전방향 및 전국마을만들기 사례발표회, 마을만들기 주체 축하공연 및 즉석제안 등 학술 및 문화행사가 7일간 행궁동, 지동 일원에서 펼쳐졌다. 마을만들기는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을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문화와 예술, 건축과 환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시민 공동체 운동이다. 주민 스스로가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자치운동이다. 살고 싶은 마을, 머물고 싶은 마을로 정주환경의 가치향상을 위해 도입됐다. 새로운 휴먼타운을 구축하는 일이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르네상스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을 통한 소통과 화합으로 주민 상호간 갈등해소와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을르네상스 수원에서 전국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개최할 정도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선도할 수 있는 한국형 마을르네상스의 롤 모델‘로써 성공적인 추진기반을 마련했다. 마을주민 다수의 지혜를 모은 창조력의 산물들이다.

마을만들기는 지역의 가능성을 발굴하여 다 함께 행복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안심하고 생활하며 개개인의 삶의 가치를 발견케 한다. 무슨 일이 있을 때는 힘을 모아 해결하여 자긍심이나 귀속감을 갖게 한다. 작은 시작이 마을의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어 모두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마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급속한 도시화와 개발로 사라진 인본주의적 가치를 높이고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 함께 예술·문화 창작활동을 통해 훈훈한 온정을 나눈다. 주민의 자발적이고 자생적, 자율적으로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여 지역 변화를 유도한다. 해마다 마을르네상스 공모 사례는 독특하고 다양하다.

‘서로를 돌보는 마을이 생기면 세상이 크게 달라질 겁니다. 마을 일을 토론하고 마을 잔치에 덕담을 준비하고 마을 역사를 기록하고 해석하느라 모두 글쟁이가 되어버린 마을을 상상해 봅니다.’ 이처럼 마을르네상스는 참여한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듯해서 더욱 마음이 끌린다.

어느 마을에나 그 마을에 어울리는 이미지가 있다. 마을만들기 방향이 누군가의 독선적인 힘에 의해 정해지게 되면 전체 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가 저하된다. 지속적인 마을 이미지로 성장하기 어렵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될 수는 있으나 주민의 삶으로 이어질 수 없다. 마을은 볼수록 공간의 매력이 발견되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보면 볼수록 감칠맛이 나는 진득함이자 신선함이 필요하다. 참여와 소통을 통한 사람의 감성을 담는 공간이 중요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잘 정비되기만 한 마을이 아니라 때로는 시적이고 때로는 상징이 충만한 그런 마을이다. 마을 자체가 가진 욕구와 역사, 문화 그리고 자연을 표출해야 한다. 마을이라는 생명체에 주민과 자연의 이야기를 담고 관계를 맺는다. 마을이야기는 그 마을의 문화이자 역사이며 삶의 한 단편이다. 마을만들기의 주인은 주민이다. 행정도 주민의 일부다. 전문가의 역할도 중요하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장벽에 부딪혔을 때, 해결방법에 목말라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의 조언과 협력이 밑거름이 된다. 사람과 소통이 더해져 마을을 만든다. 그 마음들이 마을을 만들어 간다. 마을르네상스가 주민과 공유함으로서 마을이 ‘성숙한 삶의 공간’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