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담이 약한 아이

무서운 훈련은 역효과

어려서부터 유난히 겁이 많고 사소한 것에도 잘 놀래는 아이들이 있다.

여자아이라면 그래도 좀 나은데 남자아이가 이러면 부모입장에서는 속이 상할 수밖에 없다.  9살인 민수도 그런 경우인데, 어려서부터 유난히 겁이 많고 심약해서 부모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자아이가 이렇게 나약하고 여려서 커서 무슨 일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아직도 혼자서는 무서워서 잠을 못 자고, TV를 보다가도 조금만 큰 소리가 나면 뒤로 숨는다. 아예 놀이 동산에서 놀이기구 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 약손한의원 김정희 원장
허약아들은 대체로 자주 어지러워하고 기운이 없으며 비활동적이고, 신체적 발육이 늦은 편이다.

 잠을 잘 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손바닥 발바닥에서 땀이 심하게 나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지친다. 음식도 잘 먹지 않고 편식을 하며 배앓이를 자주 하는가 하면 감기도 잘 걸리고 또 잘 낫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일반적인 특징들 이외에 유난히 겁이 많고 사소한 것에 잘 놀래며 소심한 아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 흔히 심장이 약하다고 하는데 한방에서는 ‘심계 허약아’라고 한다.

심장이 약하여 신경이 예민한 어린이는 잘 놀래고, 무서움을 잘 타며 겁이 많다. 주위가 산만하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활치 못한 경우가 많으며 환경의 변화에 불안 초조해 한다.

 신경질을 잘 내는 경향이 있으며, 잠꼬대를 자주하고 꿈을 많이 꾸며 심하면 자다 일어나서 서성거리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혹은 잠결에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한다. 아기인 경우 경기를 하기도 한다.  

심장이 약하고 신경이 예민한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턱(tic)장애나 주위력 결핍증?행동장애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이 오기 쉽다.

한방에서는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의 호흡기를 강화시켜주듯이 심장이 약하고 예민한 사람에게는 심장을 강화시켜주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치료를 한다.

담이 약해서 깜짝깜짝 놀라는 아이들에게는 온담탕류(溫膽湯類)로 심장과 담을 강하게 해주고, 신경이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아이에게는 귀비탕류(歸脾湯類)와 같은 약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돕는 것이 좋다.

이런 아이들은 정서적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하며 갑작스러운 자극을 피하는 것이 좋고, 무서운 영화나 만화를 보지 못하게 하며 클래식 음악 등으로 정서적 안정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큰 소리로 혼을 내거나 윽박지르기보다는 논리적으로 잘못을 지적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겁이 많은 아이라고 해서 겁을 없애주기 위해 부모가 억지로 무서운 훈련을 시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