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위대한 글자 한글 (3) 훈민정음은 세종의 작품

[김영조의 우리문화 편지]
 
가짜임이 밝혀진 일본 신대문자를 표절했을 리 없다

우리가 흔히 알기에는 훈민정음 창제가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공동작품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훈민정음은 세종의 독창적인 작품이죠. 집현전 학자들이 창제에 직접 가담하지 못한 것은 우선 부제학 최만리 등 집현전 대부분 학자가 새로운 글자의 창제를 반대했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창제를 도왔다고 생각하는 정인지, 신숙주 등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1443년 당시에는 갓 과거에 급제한 젊은 사람들로서 글자를 창제할 만한 지적 수준에 이르지 못한 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만일 창제 사실을 공개했을 때 이를 반대하는 대다수 사대부와 명나라가 직간접으로 엄청나게 헤살했을 것이기 때문에 세종으로서는 비밀 프로젝트로 운영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세종은 왕자, 공주들만의 도움을 창제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과정에서 정의공주가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이야기해야 할 것은 훈민정음 표절설입니다. 일부에서는 훈민정음이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단군3세 가륵임금 때인 기원전 2181년에 정음 38자를 만들어 가림토(加臨土) 글자라고 명명하여 발표한 것을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을 시켜 다듬어 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림토 글자는 글씨가 쓰인 기와(명문기와)가 출토되지 않아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글자입니다. 또 어떤 이는 세종 당시의 중 신미대사가 만들었다거나 일본의 신대문자를 모방했다는 설까지 다양하게 나옵니다.

그렇지만 신미대사설은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으며, 신대문자는 이미 가짜임이 밝혀진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문자학, 음운학 음성학에 통달한 세종이 당시에 있었던 여러 글자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독창적인 글자를 만들었음을 세계의 언어학자들은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