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치인보다 수원시민에게봉사하는 사람으로 알려지길 바랍니다"

[인터뷰] 월드컵 관리재단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박종희 前 의원

지난 6월 1일 국회의원 전문 모니터 매체 '여의도통신'이 출범했다. 두 달여간 가동한 결과  대부분의 시민들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고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과거 경쟁자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독특한(?) 의견이 있었다.
"현역 국회의원만 일방적으로 밀어주는 것 아니냐, 과거의 경쟁자나 잠재적 경쟁자의 근황이나 생각도 실어줘야 형평에 맞다. 그래야 4년 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고 현역 국회의원에게도 자극이 된다"라는 의견이 그 것.
본보는 그 의견을 수렴, 우선 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한 후보자를 중심으로 인터뷰를 기획했다. 가장 먼저 16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 총선에서 장안구에 출마했던 박종희 前 의원이 우리의 인터뷰에 응했다.    -  편집자 주 -    

   
▲ 월드컵 관리재단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박종희 前 의원

정치인이기보다는 수원시민에게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알려졌으면 한다는 박종희 前 국회의원을 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내에 위치한 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실에서 만났다.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종희 前의원은 지난 8월 2일 월드컵관리재단 상임이사 겸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박 총장은 1시간여의 인터뷰 동안 총선 이후와 사무총장으로서의 활동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 담백하게 털어놨다.

박 총장은 국회의원이었을 때는 주로 국회에만 있어 시민과의 소통의 기회가 적었는데 총장 취임 후 수원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좋다고 말했다.

심의원에게는 국가적 현안에 대한 '쓴 소리'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수원시광역시화 발언에 대해서는 화성.오산 시민은 원치 않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일축했다.

월드컵관리재단 운영방침에 대해서는 공익성이 기본이 되는 사업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마케팅과 소외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사회복지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월드컵 관리재단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박종희 前 의원

“이제는 정치인이 아닌 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이다”

-늦게나마 취임을 축하한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 후 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을 맡게 돼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선거에 떨어지고 나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 아닌가. 막상 선거에 떨어지고 나니 권력, 명예, 부가 부질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국회에서 정치를 하든 지금처럼 봉사하는 자리에 있든 남들 위해 일을 하는 것은 다 좋지만 지금 자리가 더 좋은 거 같다.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는 국회에 있어서 수원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수원 시민이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일을 하고 있고 그런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 기분이 좋다.

정치를 할때는 국가를 고민하며 추상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했다면 여기서는 목표가 뚜렷해서 재미있다.

-앞으로의 정치 활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이제는 정치인이 아닌 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이다. 월드컵재단 사무총장이라는 자리가 정치에 적을 두면 안 되는 자리이기에 정당에서는 탈당했다. 경기도와 수원시에서 지원 받고 있는 재단의 CEO가 정치를 하면 국민에 대한 배임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정치인이기 보다는 수원시민에게 봉사하는 사람으로 알려지길 바란다. 정치야 현재 일에 최선을 다하면 후일을 기약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만 할 뿐이다.

 -선거 후 월드컵재단 사무총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3개월여 시간은 어떻게 보냈는지.

제16대 국회 임기가 5월말까지이기에 의원으로서 그 기간 동안 해야 할 본분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뭐 국회 분위기가 그렇지는 않았지만 각종 행사에 참석해 이전과 다름없이 활동을 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의원직이 끝날 무렵이기에 지역에서 의정활동을 도와 줬던 분, 후원자 분들, 정치적으로 도와주셨던 분들에게 인사를 다니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던 거 같다.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6월 초부터는 편하게 등산 다니며 주변 사람들을 찾아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의정활동을 하며 찾아보지 못한 분들이 많았는데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시간들이었던 거 같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의 숙제를 봐주며 아빠 노릇을 할 수 있어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취미가 등산과 악기 연주던데. 사무총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등산을 다녀온 곳이 있다면 어디가 있는가. 그리고 어떤 악기를 주로 잘 다루는 가.

사무총장 취임 전에 2박3일 동안 지리산 종주를 했다. 악기는 대학교 다닐 때부터 기타와 하모니카를 한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 행사 때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딱딱하게 이끌기보다는 부드러운 분위기로 이끌기 위해 행사 때도 가끔 연주를 하고는 했다. 아마 그런 모습 때문에 악기 연주를 잘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 월드컵 관리재단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박종희 前 의원

심의원 국가적 현안에 대한 '쓴 소리' '곧은 소리' 기대


-비록 낙선했지만 지난 총선에서 분전했다고 평가한다. 그 당시 도와줬던 분들과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선거는 그 동안의 의정활동과 정치적 선택에 대해 유권자들이 부정적으로 판단했기에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을 탓하지 않는다. 단지 도와주신 분들에게 면목이 없을 뿐이다.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 그 동안 도와 줬던 분들의 은혜를 갚도록 노력하려 한다.

-지난 총선에서 경쟁했던 심재덕 현 국회의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거에서 경쟁을 했다고해서 원수지간도 아니고 정치 노선이 달라 경쟁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심의원과는 인간적으로 친하다.

특히 심의원이 수원시장으로 일을 하며 문화시장이라는 업적을 남긴 것은 높은 점수를 줘야 할 것이다. 4년이라는 짧은 재임 기간 동안 구설수와 여러 행정적인 문제로 인해 족적을 남기기 힘든데 심의원은 문화시장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나 심의원이나 개성이 강한 사람들인 까닭에 사이가 좋지 않아 도비를 많이 못 받았던 점이다.
그러나 심의원은 경륜이 많고, 오랜 행정 경험이 있어 국회의원으로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 한다.
심의원이 국회의원을 여러 번 할거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커다란 틀에서 국가적 현안에 대한 쓴 소리와 곧은 소리를 하는 의원이 되어 줬으면 한다.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지역구에 국비를 유치하고 제도와 법령을 개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선 답변에서 심의원이 의원직을 오래 안 할 거라는 말을 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주변에서는 심의원이 시장 출마를 위한 징검다리로 국회의원에 출마한 것이라고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심의원이 현실적으로 나이가 많아 다음에 출마 하기는 것이 어렵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16대 국회의원 재직 중 기억에 남는 활동과 법안을 든다면

정부에서 국민들의 코 묻은 돈을 빼앗기 위해 운영하던 카파라치 제도를 없앤 게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하나의 악습과 같은 제도를 없앤 것이 아닌 제도를 없앰으로써 사회의 순기능이 더 많이 작용했기에 기억에 남는 거 같다.
그 외에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 변경 및 파크뷰 특혜분양비리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부천 범박동 재개발비리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언론자유수호비상대책특별위원회’‘전자정부특별위원회’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 중 건설 비리와 권력형 비리에 대해 활동을 하며 그 분야 전문의원으로 평가받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오산.화성 연계 수원시 광역시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된다. 심의원이 본사 소속 여의도 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거론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원과 주변 지역이 연계 광역화하는 것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인거 같다. 지금 행정 단위의 현실을 보면 화성, 오산 주민은 원치 않을 것이다.
각각 같은 위치의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상황에서 수원으로의 통합은 화성 오산 주민들이 기분 나빠할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민투표법 상으로도 불가능하다. 수원 근교에 있는 수지, 태안, 봉담과 같은 곳의 주민들은 찬성하겠지만 화성, 오산 외곽 주민들은 불편할 텐데 주민 투표시 찬성하겠는가. 현실적으로 힘들다.

   
▲ 월드컵 관리재단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박종희 前 의원

 

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으로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싶다”

- 박총장의 월드컵재단 사무총장에 취임에 대해 열린우리당 측에서 불만 섞인 말들이 나왔다는데

월드컵관리재단은 경기도지사가 이사장으로, 수원시장이 부이사장으로 되어 있다. 한나라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손학규 도지사가 임명하는 것인데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사람을 뽑을 수 없지 않겠는가. 공모로 체육인이나 축구인을 뽑을 수도 있었기에 낙하산으로 정치인을 뽑았다는 논란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공모해서 들어 온 사람 보다 더 잘해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싶다.

-사무총장 취임 후 재단에 대한 업무를 보고 받는 등 실제적인 업무 파악을 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 월드컵재단을 어떻게 운영하려 하는가.

아직 업무파악을 100%한 것이 아니라 뭐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현재 조직은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를 치루기 위해 처음 만들었을 때의 성격이 남아 있다. 이제 그 성격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월드컵재단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한 일을 하는 곳이었다면 월드컵이 끝난 지금 현 시점에서는 공익성이 기본이 되는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일인 거 같다. 손익 보존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는 한편 소외계층(장애인과 빈민층)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마케팅과 사회복지 차원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1년에 24경기 정도 밖에 사용을 안 하고 있는 월드컵 전용구장을 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경기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외에 경기가 없을 때 상암경기장처럼 콘서트나 이벤트 행사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경기장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도 찾고 있다.

또한 이런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재단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