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향, 9개 대도시 예술적 소통 자랑스럽다

[김훈동 칼럼]

▲ 수원예총 회장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마침내 큰일을 해냈다. 지난 4월 제주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창원, 부산, 울산, 광주, 전주, 전국 6개 대도시와 제주, 태안, 포항 3개 자매도시를 돌면서 공연을 마쳤다. 그야말로 대장정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도시마다 교향악단을 두고 있지만 수원시향처럼 아홉 개 대도시를 6개월에 걸쳐 순회공연을 펼친 곳도 수원시향뿐이기에 그렇다. 대한민국 최고의 시향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상호 간 ‘예술문화의 이해’라는 대도시 순회 예술의 가치도 제대로 살린 기획물이었다. 예술적 소통을 일궈낸 일이다. 해외 순회연주보다는 국내 순회연주를 펼친 것 또한 잘한 선택인 듯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교향악단으로서 수원시향의 연주력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그렇다.

그간 수원시향 단원들의 놀라운 연주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수원을 알리는 데 홍보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수원시향의 존재는 고무적이다. 김대진 상임지휘자가 이끌었다. 그는 큰 무대에 강한 세계적인 지휘자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무리 없는 중용의 미덕을 보여준다.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수원시향의 위상을 확인한 대도시 순회공연무대였다. 공연하는 도시마다 온도 차가 있었겠지만 초청 인사들과 시민들의 호응과 몰입도 또한 높았다는 평가다. 최상의 연주를 보여주는 수원시향은 소박한 감상의 기회를 주었다. 관심도 끌어당겨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청중을 숨죽이게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미 수원에서는 지난 9월하순에 30주년기념 음악제를 가진 바 있다. 시향과 협연한 첼로의 살아있는 전설, 미샤 마이스키와 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 길샤함,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신영옥 등 쟁쟁한 음악가들이 나섰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기념공연을 빛냈다. 수원은 다양한 크고 작은 음악 공연이 이어진다. ‘음악의 도시’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음악을 비롯한 예술은 다리가 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생각과 생각을 연결한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아름다운 연주로 감동을 주고 낯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다. 즐거움도 주는 소통과 하모니의 도구다. 경기도 수부도시-수원지역의 색채를 유지하면서 그 위에 개성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지향해야 할 것이다.

이젠, 시향에 쏟는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이 남달라야 한다. 지역의 예술문화의 자본은 시민의 예술문화의 지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안에서 사랑을 듬뿍 받아야 밖에서도 받을 수 있다. 대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더 다져진 시향을 향한 시민들의 관심이 늘 음악회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물론 쉽지 않다. 지역에서의 활동도 왕성해야 한다. 시향은 지역의 소외된 구석구석에 음악예술의 향기를 채워야할 의무도 가지고 있다. 평소 공연을 보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서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다. 해설과 함께하는 음악을 연주해 시민들의 삶에 스며들고 있다. 시민의 시향이어야 한다. 소수 시민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무지와 편견도 사라져야 한다. 

본래 예술문화는 당장의 효과는 없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예술의 도시-수원이미지 제고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대상이다. 예술은 아름다움과 힘을 갖게 한다. 음악은 순간예술이다. 사람, 호흡, 악기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변화무쌍한 점이 음악의 매력이다. 담대한 열정과 섬세함이 넘치는 연주는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가슴 뛰는 선율로 감동을 나눌 수 있다.

문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품격이며 예술은 그 원천이다. 창의성의 시대에 도시마다 예술문화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술은 창의(創意)와 창조의 동력이다. 수원시향이 창설 30주년을 맞아 전국 대도시 순회공연 성과를 거둔 것은 예술문화도시-수원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