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문화제, 사후평가 날카로웠다

[김훈동 칼럼]

 

▲ 수원예총 회장
서양에 ‘일이 끝났을 때 일꾼을 평가할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지난 12일 시청 중회의실 에서 10월에 개최된 제49회 수원화성문화제 평가보고회가 있었다.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찾는 피드백(feedback)이다. 평가결과를 토대로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다. 화성문화제가 내건 성과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의 원인을 개선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평가하려면 멀리 떨어진 곳에 서야만 한다. 그래야 정확히 평가된다. 화성문화제 전문평가단과 시민평가단이 구성되어 날카롭게 사후평가가 이뤄졌다. ‘화성, 꿈을 품다.’는 주제로 열렸던 문화제는 축제공간을 화성행궁 광장에서 연무대, 수원천, 용연으로 확대하여 다양한 축제가 열렸다. 무대, 조명, 음향, 미술 등 공간과 프로그램을 디자인화 하여 축제에 색깔을 입혔다. 능행차를 개막연과 연계하여 야간축제로 하였고 ‘화성, 정조의 꿈 야조’를 화성문화제 대표 공연작품으로 선을 보였다. 행사별로 성과를 거둔 반면, 문제점과 과제로 풀어 가야 할 문제점과 과제도 돌출됐다.

문화제의 메인인 경연제로 실시된 시민 퍼레이드와 능행차가 조화롭게 진행되지 않아 연도에 나와 행렬을 보려는 시민들을 짜증나게 한 점은 작년에 이어 연거푸 지적됐다. 관람하는 이들에게 행렬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작과 끝인 개막연과 폐막연도 진행 탄력을 저해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조가 능행차를 하여 수원 화성에 도착하면서 문화제가 시작되는 형식을 취한 것은 바람직한 변화다. 이때 수원은 정조의 공간이다. 왕이 머무는 시간이다. 폐막연도 정조가 한양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재연하고, 화성유수(수원시장)가 능행차 기간 중 수고한 시민의 노고를 위로하는 잔치 형식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조가 수원에 도착하면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고 정조가 떠나면서 축제가 마무리되는 프로그램이다. 그야말로 정조 스토리텔링의 완벽한 구현이다. 일부 축제는 스토리가 무엇인지 관중에게 전달되지 않아 시민들을 얼떨떨하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폐막연이 끝나고 시민들은 으레 불꽃놀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기다렸는데도 아무런 멘트가 없어 실망했다. 

염태영 시장은 “유료화도 가능한 ‘야조’가 KBS-TV에도 한번 비쳐지지 않은 것은 홍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총연출자도 축제의 변화와 새로움에 대한 홍보 전략과 방안의 부재를 제기했다. 개막연, 연무대 야조, 등축제, 한·일 영상회화전, 설치미술, 용연 출연진 등 개별적 행사에 대한 홍보가 없어 아쉬움을 피력했다.

네 시간 넘게 진행된 화성문화제 평가회는 뒤에서 묵묵히 일한 시민자원봉사자, 모범운전자회 등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피드백은 내일을 위한 작업이다. 평가는 성과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단순히 미흡한 성과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돌이켜보며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방문객 만족도 조사보고에서 수원천 일대에서 펼쳐진 ‘가래떡 퍼포먼스’에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쳐 3천여 명이 관람한 것을 2만5천여 명이라고 추산한 것을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앞으로 문화제 평가는 분야별로 표본 집단을 만들어 행사기간 중 상품판매, 관람객, 행사참여단체 증감 등을 계수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값진 평가다. 수정하거나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는 가능한 빨리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수원문화재단에는 축제상설기구가 있지 않은가. 타이밍이 핵심이다.

내년은 50회를 맞는 축제다. 기간도 5일로 늘려 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 쉬고 수원의 예술과 문화가 발전하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서울 도심지에서 ‘맛보기 정조 능행차 연시’를 개막연을 앞두고 펼쳐 보이는 것도 수원화성문화제의 외연(外延)을 넓히는 좋은 방안이 될 듯하다. 우리끼리의 집안 잔치를 벗어나 보다 많은 내국인과 외국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축제가 되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축제가 되게 평가결과를 꼼꼼히 재음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