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대학교박물관과 한신대 금석문연구회는 지난 16일부터 수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제29회 탁본전람회로 '조선시대 왕실의 서예' 전람회를 열고 있다.
조선시대 왕실 구성원들은 당대 최고 수준의 문화생산자이자 향유층으로서 조선시대 문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당대 예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현대에 와서 크게 조명된 적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마련된 이 전람회는 500년 조선왕실의 서예의 흐름을 파악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서체서체(書體)를 수용하여 변화시켜 갔던 조선시대 서예사의 맥락까지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 전람회는 숙종·영조·정조·순조·고종 등 역대 왕들이 남긴 금석문 글씨와 조선시대 문화와 예술을 선도한 왕실의 왕자·왕손·부마·훈척의 글씨를 선별 전시되고 있으며, 특히 선조의 열번째 왕자인 인흥군의 묘역은 뛰어난 서예가였던 아들 낭선군(朗善君) 이우(李俁)를 비롯한 명가들의 작품이 모든 석물을 장식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밖에 동양위(東陽尉) 신익성(申翊聖)이 쓴 율곡 이이 신도비 등 탁본 자료 40여점이 오는 25일까지 수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다.
정해득 정조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왕실 서체의 흐름를 살펴보면 필자가 닮고자 했던 역대 왕들의 모습까지도 읽을 수 있다"며 "왕실의 서예는 단순히 서체로서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인 변화까지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세영 한신대학교박물관장은 "조선왕실의 서예 특별전은 조선시대 왕실의 문화와 예술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