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청소년 유해업소 지도단속 지속돼야

[김훈동 칼럼]

▲ 수원예총 회장
2013년도 수능시험이 끝났다. 마음조리며 준비해온 수험생들에게는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임을 알아야 한다. 시험을 잘 치렀든, 못 치렀든 수험생들에게 정신적 공허감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때마침 수원시와 경찰서,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어머니폴리스 등 민·관·경으로 구성된 점검단이 합동 지도단속에 나섰다. 시의적절한 움직임이다. 해마다 수능이 끝나면서 해방감과 들뜬 분위기로 청소년들은 일탈행위를 하기 쉽다. 우리 주변에 청소년을 유혹하는 유해업소가 많다. 수능 후 3개월이 청소년기에 아주 중요한 시기다. 고교생활 내내 긴장 속에 지내다 수능을 마친 후 갑자기 생긴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크고 작은 온갖 유혹에 기웃거리기 쉽기에 그렇다. 학교는 물론 가정과 사회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생활지도가 이어져야 한다.

수원박물관은 수험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무학(歌舞樂)’ 공연으로 시험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그들이 신명을 얻도록 민요, 전통춤, 판소리 등을 연주하는 마당을 펼친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도 수영장 무료이용 이벤트를 비롯해 ‘나는 성인의 준비가 되었는가?’를 주제로 대인관계 증진 특강, 친한 친구 파티, 나를 브랜딩 하다 등 고3수험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청소년문화센터 네 곳, 권선청소년수련관, 영통청소년의 집, 청소년상담센터 등에서 펼쳐진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즐겁고 값진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싶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스스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건전한 영업풍토를 조성하는 일은 특별기간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특히 청소년을 유흥접객원으로 고용해 유흥행위를 하게 하는 행위, 청소년을 출입시키거나 주류를 제공하는 행위, 풍기문란 행위 등을 지속적으로 단속해야 한다. 청소년의 탈선과 비행은 사회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곧 연말이 다가온다. 특별단속기간을 두지 말고 청소년들에게 호객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을 중심으로 단속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최근에 으슥한 골목에서 청소년들이 술을 마신다고 훈계하다 청소년들에게 봉변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폭행을 당해 아스팔트에 쓰러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중환자실로 옮겨져 신음하다 끝내 숨진 경우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일부 업체의 기만상술도 기승을 부리지 않게 철저한 행정지도가 뒤따라야 한다. 사회생활 경험이 없어 악덕상술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에 ‘학업중단 청소년 실태와 지원 대책’에 따르면 자퇴나 퇴학 등으로 학교를 도중에 그만둔 고등학생의 수가 4년 새 1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가출 등의 비행, 학업부적응, 폭력, 왕따 등 학업중단에 이르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이들 청소년에 대한 보다 전문화되고 개별화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뾰족한 지원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 시대를 가리켜 ‘스승이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교육자들은 많지만 본받을 만한 스승은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는 뜻일 게다. 무릇 한 나라의 미래는 그 나라의 청소년들이 바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지 아니할 때 그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이유다. 입시위주의 지식 편중교육에 억눌려 고통스러운 긴 세월을 보내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아닌가.

교육은 인간성의 회복과 원만한 인성 육성에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청소년기에는 어려운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어려워도 가능해 보이는 일은 최선을 다하는 자기 노력이 절실하다. 그러한 마음가짐이 유해업소 단속 못지않게 중요하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기뻐 들뜰 학생도 있을 것이고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 의기소침해질 학생도 있을 것이다. 삶은 조각 퍼즐 맞추기 같은 것이다. 지금 조금 아파도, 남보다 뒤떨어진 것 같아도 그 경험이 훗날 삶을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이 된다. 모처럼 찾아온 여유로움을 독서와 자연체험 등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