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수원시민은 투표하는 시민이다

[김훈동 칼럼]

▲ 수원예총 회장
오늘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후보자나 정당에 몸담고 있는 정치인들에게는 운명의 날이다. 선거의 주역은 후보자가 아니다. 바로 총알보다도 무섭다는 한 표를 던지는 유권자들이다. 유권자는 선택할 권리를 가진 시민이다. 이미 새벽6시부터 투표는 시작됐다. 누구나 한 표를 갖지만 투표함에 넣어진 한 표만이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그 한 표의 총알이 당선이라는 과녁에 명중했느냐, 빗나갔느냐는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6시에 곧바로 TV방송에 출구조사 결과에 의해 ‘당락의 윤곽’이 나온다. 새 대통령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번 대선에 특이한 것은 거리마다 각 후보자별로 투표를 독려하는 플래카드가 유별나게 많다는 점이다. 후보자와 그들이 속한 정당에서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했다. 선거를 관장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무색할 정도다. 표를 먹고사는 정당 속성상 그랬을까. 그만큼 표가 절실하다는 뜻이다.
 어느 후보자나 정당이건 간에 투표율은 중요하다. 역대 대선 투표율은 15대 80.7%, 16대 70.8%, 지난 2007년에 치러진 17대는 63.0%로 뚝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20대 46.6%, 30대 30.6%, 40대 66.3%, 50대 76.6%, 60대 이상 76.3% 다. 성별로는 여성이 50.8% 남성 49.2%보다 약간 높다. 오늘 치러지는 대선 투표율도 관심사다.

수원시는 유권자 783,537명 가운데 477,207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전국평균에 뒤처지는 60.9% 의 투표율이었다. 5년 전 17대 대선 투표율이 낮은 전국기초단체 중에서 수원 네 곳의 선거관리위원회 구역 가운데 팔달구가 그 중 한 곳으로 꼽힌 바 있다. 투표는 시민의 가치다. 민주주의를 위해 꼭 투표장에 가야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오늘 치러지는 대선에 860,161명의 수원시민이 투표장으로 발길을 향한다. 17대 보다 76,624명이 늘어났다. 위대한 시민은 투표하는 시민이다. 유권자의 절대 다수가 적극적인 투표로서 ‘수원시민의 긍정적인 선거바람’을 일으켜 주기를 기대한다. 링컨은 투표용지를 탄환에 비유했다. 투표용지는 탄환보다도 더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이루어낸 민주주의 발전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선거 때마다 투표라는 신성한 주권을 행사함으로써 실현된 것이다. 시민들의 깨어있는 관심과 적극적인 투표참여가 우리의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정치란 권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려는 경쟁이다.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정치인은 국민을 대할 때 정직한 마음과 강직한 마음과 유화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정치는 국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하는데 있다.

우리들은 오랫동안 정치적 부조리에 시달려 왔다. 정치적 혼란의 연속에 심신이 피로해졌다. 그 결과 정치에 대하여 무관심해지거나 불신하는 경향까지 띠게 되었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 아니 시민들이 달라지게 만들어 가야 한다. 여전히 한국의 정치는 중병(重病)에 걸려 있다.  이번 대선과정을 보더라도 그렇다. 민생, 대화합, 대통합을 부르짖으면서도 흑색선전, 인신공격, 비방, 폭로전이 이어졌다. 다 민주주의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자란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정치가 건강해져야 한다. 그런 이유에서도 얼마나 소중한 한 표인가.

아직까지도 마음에 썩 드는 후보자를 찾지 못했거나 망설이는 유권자는 최선이 아니라 해도 차선으로 투표를 해야 한다. 누군가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반대하기 위해서라도 투표해야 한다. 투표는 불의를 퇴치한다. 2013년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역시 경제다. 세계 도처에 불안요소가 산재해 있기에 그렇다. 우리와 인접한 국가마다 새로운 지도자가 출연했다. 개혁개방을 부르짖는 중국의 시진핑, 극우성향을 가진 일본의 아베, 껄끄러운 외교파트너들이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여 출범하는 새정부가 어떤 기조로 정책을 끌고 갈지도 주목된다. 그래서 오늘 대통령선거가 정말 중요한 고비다. 엉거주춤하지 말고 투표장으로 가야한다. 이번 대선에 수원시민들은 과연 어떤 수치(數値)를 만들어 낼지 여?야 당락에 못지않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