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여기산 백로 개체수 감소

강창수 교사 조사, 서호 수질오염· 주변 택지개발 탓

서호의 수질오염과 함께 주변의 농경지들이 대규모 택지개발로 잠식당하면서 자연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서호와 여기산 주변에는 정자·화서지구 등 수많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콘크리트 숲을 이루고 있다.

서호 남쪽으로는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으로 쓰이는 일부 농경지가 남아 있으나 그 밖의 지역은 거의 대부분 아파트와 상가, 주택가로 개발돼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자연생태환경이 파괴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서호 옆 여기산에 집단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백로들의 개체수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수원 수성고 자연과학부장이었던 강창수 교사(생물담당. 현 용인 서원고 재직)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진행한 '여기산 백로 집단서식지 기초생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기산 백로의 수는 2001년 180마리, 2002년 157마리, 2003년 107마리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또 강 교사가 같은 기간동안 백로의 종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02년까지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왜가리 황로 해오라기 등 6종이 관찰됐으나 지난해에는 황로가 관철되지 않았다.

강 교사는 "백로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백로 서식지 주변의 환경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백로의 주된 먹이공급처인 서호의 수질오염과 서호 주변 농경지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백로의 주요 먹이공급 장소인 서호의 수질오염은 이미 오래 전부터 물고기가 살수 없을 정도로 크게 악화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 교사가 같은 기간동안 매년 6월 서호의 가장자리 5곳을 대상으로 수질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76ppm을 기록하는 등 5급수 이하의 등급 외 수질로 나타났다.

등급 외 수질이란 공업용은 물론 농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오염된 상태를 말한다. 백로는 2급수 이상 물에서 물고기 개구리 등을 잡아먹으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