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구조를 반드시 점검하라

[열린세상] 민병소 (기)감리회 수원남부교회 담임목사

개체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가 교회의 구조와 관련해서 어떻게 디자인(Design)하고 있는가 하는 태도는 상당히 중요한 관건의 된다. 이것은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관한 것으로 일면 교회의 구조에 따라서는 교회세습과도 얼마든지 밀착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이 세우신 기관(신적 기관)으로서의 교회라는 것이다. 또 선택받은 자들의 무리로서의 교회는 본질상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이기도 하다. 이 본질에 충실을 기하고자 주어진 것이 바로 교회의 사명이다. 이 사명은 기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바, 이 기능에는 말씀 선포(케리그마)와 친교 모임으로서의 공동체(코이노니아)  그리고 구제·건덕·사회개발을 위한 헌신 봉사(디아코니아) 등이 있다.

이 세 기능을 교회의 사명과 관련지을 때는 당연히 그 세 기능 간에는 조화와 균형이 요청된다. 그 무엇보다도 세 기능을 교회세습과  관련지을 때는 심각한 문제가 대두된다. 특히 교회세습주의자들의 말씀 선포는 대부분 인기 영합을 주요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인간 처세술과 성공적인 삶 그리고 적극적 사고 방식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세습주의자들에게 있어서는 세습 자체가 가문의 영광을 위한 사유화 욕망이기에, 처음부터 그들의 안중에는 공동체라는 의식 따위가 있을 리 만무하다.  오히려 교회연합 일치운동을 훼손시키는 장본인들이다. 더 나아가 교회 자체를 개인 소유물로 간주하고 있는 그들이기에 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에 따른 헌신봉사 또한 진정성이 거의 없다.

세습은 대(代)를 이어 충성한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독재체제를 공고하게 만드는 결과가 되기 쉽다. 그렇다면 과연 세습주의자들은 교회의 구조를 어떻게 디자인해 놓고 목회행위를 하고 있을까. 이는 아주 중요한 물음이다. 이 물음은 결과적으로 볼 때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이루고자 교회의 구조를 어떤 방법으로 채택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제기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에 교회의 구조에는 개체교회 중심의 구조(삼위일체 하나님-교회-세계)와 전도 중심의 구조(삼위일체 하나님-세계-교회)가 있다. 개체교회 중심의 구조는 글자 그대로 모든 일련의 사역들이 개체교회를 중심으로 행해진다. 전도 중심의 구조는 오로지 전도에만 매달리는 전도지상주의로 공격적인 전도도 마다하지 않는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들은 위 두 구조를 절충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 태도는 개체교회의 신자 수를 늘려 헌금 증가에 관심이 지대하기에 전도, 전도에만 온갖 심혈을 기울인다. 이 경우에 세습주의자들에 있어서 신자는 그대로 돈으로 계산되어 결국에는 세습하기에 이르고 만다.

가장 바람직하고 성서적 목회는 역사 종말론적 구조로 교회를 디자인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역사의식을 갖고 목회하는 자는 최후의 심판을 믿으며 하루하루를 종말론적인 신앙으로 산다. 이와는 반대로 세습주의자들은 현세만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자들이다. 교회가 교회인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개인이 교회의 주인 행세를 하면 안 된다.

이제까지 알기 쉽게 교회의 구조를 설명하였으니,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구조를 한번만이라도 점검해 본다는 일은 아주 중차대한 과제가 된다. 진심으로 신신부탁 드리고 싶은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