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10구단, 수원시와 KT가 선정돼야 할 당위성

[김훈동 칼럼]

▲ 수원예총 회장
“야구는 그 자체의 시간을 창조해 낸다. 그리고 이론적으로 야구가 영원히 계속될 수 있다는 사실은 야구팬들에게 하나의 위안이다.”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글이다. 프로야구는 흥행이 우선이다. 은행 경영보다도 훨씬 튼튼한 비즈니스이기에 그렇다. 흥행의 결정적 요소는 인구와 접근성, 교통문제다. 철저히 상업적인 관점에서 볼 때 10구단 흥행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수원뿐이다. 염태영 시장은 “스포츠는 정치 논리로 통제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습니다. 흥행 요소와 장래성이 프로야구발전의 첫 번째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프로는 프로다워야 합니다.”라고 역설할 정도가 아닌가.

프로야구10구단 유치를 두고 수원시는 전라북도와 경쟁하고 있다. 전북은 전주·군산·익산·완주군 4개 도시를 공동연고지로 내세우고 있다. 이것 역시 문제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약 및 KBO이사회 합의사항에 따르면 프로구단의 보호지역은 광역 연고제가 아닌 인구 100만 명이상의 도시 연고제다. 현재 이 조건에 부합하는 도시는 수원과 울산뿐이다. KBO는 유권해석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현 야구규약에는 9개 구단이 지역권에 의해 보호받는 지역을 명시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도시라는 환경 속에 있으면서’ 신화를 만들어 간다.

프로야구는 대중에게 호소력을 지닌 최초의 프로스포츠다. 수원시는 KBO가 요구하는 프로구단 전용구장 기준 2만5천석을 확보하기 위해 290여억 원을 투입하여 야구장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 기공식을 지난 4일 가졌다. 내년 리그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선수시설, 경기운영 관련 시설과 함께 각종 편의시설도 마무리 된다. 야구장 연면적도 3만2000평방미터로 늘어난다. 야구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은 야구장의 접근성이다. 수원은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다.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를 맞아 대중교통체제가 좋아졌다. 신분당선과 수인선을 비롯한 광역철도가 추가로 들어서면 수원의 야구 붐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 원활한 대중교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흥행의 핵심인 평일 관중동원이 수원시가 유리하다. 1천200만 명이 사는 경기도에 프로야구단이 없다. 야구경기장으로부터 한 시간 이내 거리의 10여 개지자체들을 더한 인구는 570만 명을 넘는다. 프로야구 1천만 관중시대를 열 ‘잠재적 수요자’들이다. 

10구단은 경기도민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KBO심의 결정을 앞두고 유치 열기가 더욱 뜨겁다. 도내 30개 시장·군수의 지지 서명에 이어 경기도 31개 시군의회의장과 경기도의회도 나섰다. 지역정치권도 여야 가리지 않고 도당위원장 등 국회의원들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창단기업과 연고도시가 결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KBO에 요구했다. 수원 단일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명실상부한 경기도 전체의 현안(懸案)임을 입증한 것이어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KBO와 10구단창단평가위원회가 정치색과 기존구단의 이기심을 배제하고 철저한 심사기준을 이행해야 하며 각종 규제에 묶여 경제성장이 제한되고 있는 경기도가 스포츠마저 역차별 되지 않도록 공정한 결정이 이뤄줘야 한다. 확실히 프로야구는 경제적 토대에 근거하고 있다. 이익을 추구해야만 한다. 모든 상업 활동을 지배하는 수요 공급의 균형이라는 시장 원리에 종속된다. 비즈니스가 된 프로야구는 ‘이기는가?, 파산하는가?’ 라는 명제에 맞닥뜨리게 마련이다.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려면 수원시의 의지만큼 구단주인 모기업의 능력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모기업 KT는 든든한 존재다. 통신업체인 KT는 지난해 11월 6일 수원시와 프로야구10구단 창단관련 상호지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MOU)체결식을 가졌다. 자산규모 32조원, 매출 6조5000억 원으로 재계 14위의 KT는 오래전부터 프로야구 창단 유력기업으로 꼽혀왔다. 프로농구, 사격, 하키 등 스포츠팀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또한 KT그룹 풀랫폼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트를 갖고 있어 한국야구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위대한 스포츠에는 지성미가 있다. 스포츠맨십은 교회 다음으로 도덕에 관한 최고의 교육자이다. ‘정정당당하게 싸워라.’ 이것이 스포츠의 모토가 아닌가. 10구단유치-수원시와 KT에는 이기려는 의지가 있고 이길 필요가 충분히 있다. 스포츠에는 정치적 논리가 필요 없다. 모든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준비된 도시-수원’으로 유치해 줄 것을 촉구한다. KBO는 ‘스포츠는 전인적인 인격과 관련이 있다’는 원칙에 바탕을 두고 심의 활동을 수행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