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교수는 광복회에 정중히 사과해야

[열린세상]김재영 광복회 홍보팀장
지난달 4일자 모 일간지 칼럼을 통해 ‘광복회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란 제하로 시종일관 광복회를 ‘좌파’ 시한 경기대 유영옥 교수의 논리에 대해 광복회는 우려를 넘어 당혹을 금할 수 없다. 광복회는 창립 이래 50여 년 동안 헌법정신을 준수하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민족정기를 최고 가치로 삼고 있는 공법 단체이다. 광복회는 좌도 우도 아닌 ‘민족의 광복회’를 지향한다.

2008년 광복절에 즈음하여, 일부 인사들이 이를 ‘건국절’로 바꿀 것을 주장하면서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일이 있었다. 당시 광복회는 광복절의 본뜻을 지켜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고, 끝내 건국절 파문은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그것은 광복절이라는 명칭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독립운동의 전통과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유 교수는 마치 광복회가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거나 반이승만 노선을 지지하는 것처럼 매도하였다.

유 교수의 주장과 달리 광복회는 ‘건국 60주년’ 관련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적도 없었고, 독립운동가로서 이승만의 공적을 폄하한 적도 없었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대한민국 역사에서 떼어 내려는 불순한 의도를 차단했을 뿐이다. 그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그리고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논쟁의 전말을 짚어보기 위해 외부 필진을 통해 기획한 광복회보의 기사 내용을 문제 삼아, 광복회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좌파인 것처럼 규정하려는 기염까지 토하였다. 해당 글은 기고자의 의견이지 꼭 광복회의 의견이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칼럼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유 교수가 모를 리 없을 텐데 말이다.

그런가 하면 유 교수는 얼토당토않게 북한에서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민족’ 개념을 들먹이면서, 광복회가 으뜸으로 삼는 ‘민족정기 선양’마저 흠집을 내려는 망동적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이쯤 되면 사실 왜곡을 넘어, 광복회를 음해하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유 교수가 말하는 ‘좌파’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이유로 광복회를 좌파로 보려 하는가. ‘우파’, ‘좌파’란 말은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또 실체를 규정하기도 명확치 않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유 교수는 광복회를 정치적인 단체로 착각하지 않았나 묻고 싶다.

또 유 교수는 칼럼 말미에 ‘광복회의 활동은 그 정체성에 대해 후대들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발언을 통해 광복회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였다. 이 같은 행위는 순국선열에 대한 모독이자, 광복회의 존재를 부정하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그것도 ‘국가보훈학’을 전공한다는 교수가 말이다. 유 교수는 광복회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버리고, 더 늦기 전에 정중히 사과해야 마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