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지휘자의 차이콥스키는 '직설화법 사랑고백'

수원시향 2013 '차이콥스키 사이클' 15일 첫 공연
김대진 음악감독은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차이콥스키 사이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수원시립예술단>

"사랑을 고백할 때 어떤 사람들은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직접 자신의 감정을 말한다. 차이콥스키는 (음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돌려 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직접 표현했다."

5일 기자들과 만난 김대진 수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이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10년 베토벤 교향곡과 협주곡 사이클(전곡연주)을 성공리에 마친 수원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김대진)이 올해 총 6회에 걸쳐 차이콥스키 교향곡 사이클에 나선다.

김대진 지휘자는 "베토벤의 작품은 잘 짜여진 건축물 같아서 정확하게 연주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차이콥스키는 작품에 담긴 감성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수원시향의 질감 풍부하고 깊은 음색이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굵직한 소리와 잘 어울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지휘자는 특히 "교향곡의 1주제에서 2주제로 넘어가는 경과부(Bridge)가 비교적 쉬운 4·5·6번 교향곡과는 달리 1.2.3번 교향곡은 경과부가 난해해 연주자나 청중이 길을 잃기 쉽다"며 "이번 사이클의 성공여부는 1·2·3번 교향곡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6곡의 교향곡 중 4~6번의 후기 교향곡들은 오케스트라의 단골 연주곡목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 그에 비해 비교적 젊은 시절에 작곡된 1~3번 교향곡은 자주 연주되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수원시향의 '차이콥스키 사이클'에서도 5번이 가장 먼저 무대에 올려지고, 이어 1, 2, 3, 4, 6번의 순서로 구성했다.

김대진 지휘자는 "수원시향이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마련한 '3B 시리즈'(베토벤, 바흐, 브람스)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도 '낭만교향곡 시리즈'에 차이콥스키의 교향곡으로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휘자로서 수원시향이 수원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시향의 '차이콥스키 사이클' 첫 공연은 오는 15일(금) 오후 7시 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재와 함께 협연한다.

이날 공연에는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中 폴로네이즈, 바일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번호 35번, 교향곡 제5번 마단조 작품번호 64번 등이 연주된다.수원시향은 이번 '차이콥스키 사이클' 공연 실황을 음반으로 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