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폐지'가 아니라 '개정'을 주장했던 '국가보안법의 안정적 개정을 위한 모임'(국안개) 소속 의원들이 본격적인 세 확산에 나섰다.
심재덕, 안영근, 유재건, 오제세 의원 등 '국안개' 소속 의원들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그 동안 비공식적으로 운영되던 모임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이들 의원들은 모임의 명칭을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으로 정하고 합리적 개혁과 실용주의 노선에 동조하는 의원들의 가입을 적극 권유할 방침이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개정 문제뿐만 아니라 당내 대표적 개혁입법인 친일진상규명법, 사립학교법 등에 대해서도 합리적 개혁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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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우리당 심재덕의원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김진석 | ||
이날 모임에서 이들 의원들은 현 정치상황을 과반수 여당으로서 안정적 국정운영이 필요한 시기라고 규정, 기존 개혁안의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합리적 개혁과 안정적 당 운영을 위해서는 침묵하던 당내 목소리가 당 정책 결정과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 의원들은 현재 당내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다수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적극적인 회원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재건 의원이 창립준비위원장을, 안영근 의원이 간사를 맡아 본격적인 세 확산에 나선다.
현재까지 '안개모'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은 30여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내 대표적 개혁 그룹이자 386 출신 의원들의 모임인 '새모색' 회원이 34명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당내 여론 형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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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우리당 심재덕의원과 안형근 의원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진석 | ||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의원들은 대부분 관료 출신이거나 외부 전문가 영입 케이스로 원내 입성에 성공한 당내 대표적 전문가 그룹들이다. 수원시장 출신인 심재덕 의원을 비롯, 이근식(전 행자부장관), 김명자(전 환경부장관), 조성태(전 국방부장관) 등 행정관료 출신들과 당내 미국통인 유재건 의원 등이 모임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이번 모임 결성이 자칫 당내 분열 양상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소수파로 불려졌던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모임에 참가한 심재덕 의원은 "이번 모임 결성은 당내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당의 역할에 대해 걱정하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다양한 당내 의견을 조정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은 유재건 의원은 "(국보법 폐지와 관련)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의원들이 줄을 서는 것에 대한 위험성이 없는가라는 점도 봐야 할 것"이라며 이번 모임 결성 배경에 개혁 위주의 당내 정책 결정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는 온건파 의원들의 불만어린 시각도 들어있음을 내비쳤다.
'합리적 개혁과 안정적 여당'을 내세운 의원들이 세 확산을 꾀함에 따라 당내에서 개혁과 실용 노선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질 것인지 주목된다.
이들 의원들은 오는 24일에도 다시 모임을 갖고 구체적 창립 계획 및 참여 의원들을 규합할 예정이어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당내 개혁파와 온건파 사이의 물밑 세 규합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