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삼일절. 기성세대는 물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그저 봄방학의 마지막 날, 주말이라도 겹치는 날에는 그저 놀기 좋은 연휴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남녀노소, 신분과 직업의 귀천을 뛰어넘어 오직 조국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쳤던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삼일절!

<수원일보>는 지난 2011년부터 '3·1정신 살리기 시민한마당' 행사를 펼치고 있다. 선열들의 값진 희생으로 이어받은 대한민국을 그들의 정신과 하나 되어 자랑스러운 나라와 후손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올해 94주년 삼일절을 맞아 열린 제3회 행사에서는 대한독립만세 재현을 비롯해 옥고체험, 독립군 식량, 무궁화바로알기, 안중근 유묵따라쓰기 등 독립운동가의 마음을 느껴보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청소년들이 직접 연출한 대형 태극기 페레이드와 독도 플레시몹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학생들의 참여가 돋보였던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수원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 청소년들이 체험활동 이후 소감문을 통해 3.1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가슴속에도 94년 전 ‘대한독립만세-그 날의 함성’ 처럼 숭고한 열정이 가득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독립군이 되어 끝나지 않은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맞서 자랑스런 대한민국 지킴이가 되겠다는 그들의 다짐을 소개한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청소년들의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확신하면서 지면의 한계 상 최우수 수상작만을 소개한다. 한 사람 한사람 뜨거운 격려와 칭찬을 보낸다. 수상작 모두가 충분히 감동스럽고 고마운 독립군의 정신이 올곧이 살아있기에! / 편집자






경기도지사상 / 신독립군의 이름으로 - 신나리(한국디지털미디어고 2)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 용사야 조국의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

2013년 3월 1일은 내가 태어난 이후 맞은 3월 1일 중 가장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이 날,나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인류 평화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한 명의 신(新)독립군으로 다시 태어났다.

봉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기숙사 생활로 날짜의 제약이 있던 나는 3ㆍ1절에 학교가 휴교한다는 말을 듣고 3ㆍ1절에만 할 수 있는 특별한 봉사활동을 찾다가 우연히 3ㆍ1정신 살리기 시민한마당을 알게 되었다. 매년 무의미하게 보냈던 3ㆍ1절을 뜻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냉큼 신청하고 당일 날 어머니와 함께 행사장으로 향했다.

예상 외로 행사장은 북적였다. 굳이 말하자면 나만 3ㆍ1절에 관심이 없던 것 같아 매우 부끄러웠다. 그곳에는 한 송이 민들레 같은 귀여운 여자 아이부터 눈 내린 머리를 한 할머니까지 많은 유관순님의 후손들이 있었다. 내부 행사장에 발을 들이고 사전 신청자로 등록된 나는 곧바로 신 독립군 수첩과 볼펜을 받아 완성해나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신 독립군 명패를 달았다. 내 이름을 명패에 써서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달아놓으니 마치 독립군이라도 된 듯한 기분에 휩싸여 설렜다. 그러나 한켠으로는 내가 과연 저곳에 이름을 올려도 되는 것인지 마음이 아려왔다. 그간 잊고 지냈던 애국심이 날 쿡쿡 찌르고 있었다. 아침 조례 시간에도 입만 뻥끗하며 애국가를 부르던 내가 과연 이럴 자격이 있을까. 외부행사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무궁화를 만나러 갔다.

어머니와 함께 무궁화를 색칠하고 종이로 무궁화를 접고 무궁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어머니와 나는 무궁화가 300 종이 넘는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무궁화는 당연히 분홍빛을 띠고 오래가는 오랫동안 피는 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무궁화는 분홍색뿐만이 아닌 흰색, 보라색, 청색 외에도 색이 많았고 오랫동안 펴서 무궁화가 아니라 한 꽃이 하루에 피고 지면 다른 꽃들이 피고 지고를 반복해 무궁화였다.

향도 좋고 색도 예뻐 기품 있어 보이던 장미에 대해서는 그토록 잘 알면서 정작 샤론의 장미라는 이름을 가진 국화 무궁화에 대해서는 처음 보는 꽃인 마냥 바라보는 내가 부끄러웠다. 18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신 박근혜 대통령님 이름의 ‘근(槿)’이 무궁화 근(槿)이라는 것, 일제강점기에 죽지 않는 민족의식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의 바탕이라는 것 말고도 참 많은 것을 배운 값진 시간이었다.

어느덧 외부행사 시작 시간이 되어 어머니와 밖으로 나와 군 식량과 무궁화 차를 받아먹으며 행사를 즐겼다. 우리의 정신은 살아있다 라는 것이 확 와 닿을 정도로 멋진 공연이었다. 시민들이 모여 이룬 만세삼창 재현은 벅찬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과거의 그날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지금만큼 뜨거웠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주위 아파트에는 태극기가 단 한 장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행사가 끝나고 외부 부스를 돌아다니며 옥고체험, 제기차기를 했다. 일본 순사 코스튬을 한 사람들이 밖에서 돌아다니며 겁을 줄때마다 움찔거렸다. 이렇게 무서운 걸 어떻게 견뎌냈는지 독립군들이 다시금 존경스러워 지는 순간이었다.

다시 내부 행사장으로 들어가 캠페인 서명을 하고 그 시절 김구 선생님의 마음가짐을 읽었다. 점점 독립 운동을 하기 직전의 떨림을 느끼는 듯 심장이 쿵쾅거렸다. 안중근의사의 유묵을 따라 쓰고 약지 끝마디를 제외한 나머지 손에 먹을 묻혀 손도장을 찍으니 단지동맹의 비장한 각오가 귓가에 들리는 듯 했다. 그 밖에 여러 가지 다양한 체험들은 모두 내 마음을 타오르게 했고 그럴 때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두 번 다시 겪지 못할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감동과 반성의 눈물을 흘렸다. 학교에 가면 꼭 역사동아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단기 4346년, 나는 신 독립군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영원히 사랑하며 조상의 정신을 마음속에 품기를 다짐했다. 한 손에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한 손에는 태극기를 휘날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비장했다.

경기도교육감상 / 모두가 작은 영웅 - 김민주(매현중 2)

94년전 3월 1일은 거리에서 대한독립만세가 울려퍼지던 역사적인 날이다. 오늘 나는 94년전의 3월 1일을 간접경험 하기 위해 수원청소년 문화센터로 갔다.

삼월이지만 아직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때라 조금은 쌀쌀하고 바람도 불었다. 낮 12시쯤 체육관안의 신독립군 집합소로 모였다. 안내자가 신독립군 수첩과 볼펜, 미션종이를 주면서 미션을 완수하라고 했다. 미션들은 모두 16개였고 체육관 안과 밖에서 진행되었다. 날씨가 쌀쌀해서 체육관안에서 먼저 체험을 하기로 했다. 태극기퍼즐, 무궁화색칠하기, 무궁화 종이접기, 위인유묵 따라쓰기, 영상관, 독립운동가의 마음느껴보기, 시로 읽는 여성독립운동가 등이 있었다.

이곳에서 한 체험 중 몇가지를 소개하겠다. 첫번째 위인유묵 따라쓰기부스이다. 나는 안중근의사의 친필유묵 '독립'을 따라썼다. 먹물에 서예붓을 찍어 썼는데, 서예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 손힘 조절이 잘 안 되고 획이 삐뚤삐뚤했다.

두번째는 독립운동가의 마음 느껴보기였는데, 이곳에서는 벽에 걸려있는 단문을 소리내어 읽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앵무새처럼 소리만 내어 읽었다. 하지만 안내자가 다시 읽어보면 느낌이 다를것이라 하자 그제서야 곰곰이 생각하면서 읽었다.

백범 김구의 나의 소원 중 ‘누구도 이러한 일을 한 적이 없었기에 우리도 못한다고 하지 마라.누구도 한 이가 없었기에 우리가 하자고 하는 것이다.’ 라는 구절에서 독립운동가의 진심과 의지가 느껴졌다.

세번째는 독도는 우리땅 투호던지기였는데, 외로운 섬 독도에 태극기가 달린 투호를 넣으면 되는 것이었다. 일본이 정부차원에서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하며 억지쓰는 상황에서 기필코 태극기를 꽂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번 실패하다가 결국 7번째 성공했는데 태극기가 독도에 꽂히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체험부스는 뮤지컬 영웅을 보여주는 영상관이었다. 배우 정성화가 안중근 역할을 맡았는데 [누가 죄인인가]라는 노래중 안중근 의사가 지목한 15가지 죄목을 읊는 장면이 감동깊었다. 이 뮤지컬은 이미 끝나서 공연을 볼순 없지만 집에와서 인터넷으로 공연영상을 찾아보았다. 사형선고를 받고 '한나라의 국민으로 태어나 조국을 위해 죽는것, 이것이 참된 영광이니 나 기꺼이 받아드리리라' 안중근 의사, 백범 김구,유관순 등 영웅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의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고 오직 나라를 위한 용기가 대단한것 같다.

봉사활동시간을 준다는 4시간의 체험이었지만, 봉사했다기보다 오히려 내가 얻은게 더 많은 체험이었다. 많은 3·1절 행사를 보았지만, 내가 몸과 마음으로 깨닫고 시간이 지나도록 기억에 남는 행사는 처음인 것 같다. 솔직하게 아직 나는 94년전의 유관순,안중근처럼 나라를 위해 몸을 불사를 만한 용기는 없다.

하지만 학생으로서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우리의 역사에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부터 시작할것이다. 항상 가슴에 태극기를 안고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모두가 작은 영웅이 되는 길이 아닐까?

수원시장상 / 안중근 의사를 알게 된 3·1절 체험행사 - 김정연(매여울초 3)


3월 1일은 연휴인가보다.  친구들은 3일이나 논다고 많이들 놀러가는데, 나는 엄마와 삼일절 체험하러 왔다.
작년에도 왔는데, 내년에도 올거라고 엄마가 애기하셨다. 삼일절이 무슨날인데 우리엄마는 항상 이곳에 와서  이것 저것 해보자고 강요하는지 짜증이 났다. 작년에도 체험하러 온 적이 있다.  

무궁화꽃도 만들고 퍼즐도 맞춰보고, 태극기도 색칠해 보고, 특히 나는 종이접기를 좋아해서 무궁화꽃을 만드는데  힘들진 않았다. 

무궁화 색칠하고 앞에 영상관  있는데 그곳에 들어가보니 무슨 영화같은걸  보여주는데, 우리나라 애국가를 다른 노래에 붙혀서 부른다. 엄마는  예전에는 애국가 가사에 이렇게 불렀다고 했다.

해설하신 선생님이  손바닥 도장을 보여주고 누구의 것인지? 물어 보는데 대답하는 언니 오빠들이 대답이 없어서  멍하니 쳐다봤다. 옆에 서 계신던 엄마는" 야..세상에 이럴수가" 나는 크게 잘못한건줄 알았는데, 엄마가 "세상에 안중근 의사를 모르다니…"  하셨다. 나도 잘모르는데  이 사람을 모르면 안되는 건가? 순간 생각했다.

엄마가  "정연아! 언니 오빠들이 안중근 의사를 모른데, 넌 이러면 안돼! 엄마나 너나 누구때문에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데…"

엄마가 엄청 걱정하시고 "츠츠… 휴 휴  세상에 말세다! 큰일이다"하고 천막에서 그냥 나오셨다. 아마 화가 나신것 같다.

나는 엄마와 밖에 나와서 주먹밥을 먹어보고, 계단에 앉아  독립군 수첩에 나오는 독립 운동가에 아까 봤던 단지동맹한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도 보고  엄마가 설명해준 독립운동가에 대해 들었다.

나는 유관순, 윤봉길은 알았는데 오늘 새롭게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알게 된것 같아  슬퍼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 유묵 따라하기'에서  손도장도 찍어보고  붓글씨도 써 보았다. 

작년에도 와 봤지만 그래도 재미있었고. 특히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알수 있어서 가슴이 찌릿하고 슬펐던거 같았다. 나는 집에 올때까지 짜증한번 안내고, 떼도 안쓰고 엄마의 손만 잡고 왔는데, 엄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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