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와 슬라이딩을 아십니까?

[국회상식] 국감 은어는 야구 용어 일색

"야, 김 의원 또 홈런이네. 보좌진들 고생했구만."
"에이, 그 의원 또 번트네. 이번에도 슬라이딩 했다며?"

국감장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보면 보좌진들의 입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번트, 안타, 슬라이딩, 홈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용어들이다. 그러나 이 용어들은 국감에서도 보좌진들 사이에 애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대충 눈치 챘겠지만, 굳이 설명해보면 위의 용어들이 국감장에서 쓰일 땐 다음과 같이 뜻이 변한다.

번트: 당내에서 주요 직위를 맡아 국감에 성실히 임하기 힘든 의원들의 면피성 질의를 말한다. 그러나 야구선수들이 번트를 하다 실수해 더블아웃을 종종 만들어 내 듯 대충 만들어 낸 질의에 종종 엉뚱한 내용이 담겨 있어 해당 의원은 물론 피감기관 직원들이 황당해 하는 경우가 많다.  

안타: 의원들이 발표한 자료나 국감장에서 한 질의가 언론을 탔을 경우를 말한다.

홈런: 위의 안타와 경우가 같지만 1면 톱이나 주요 언론에서 동시에 다루는 등 매우 비중있는 대접을 받았을 경우를 홈런이라고 한다.

슬라이딩: 하루종일 자리를 비웠다가 자신의 발언 시간에 맞춰 간신히 도착한 의원을 말한다. 비꼬는 의미가 강하다.

<여의도통신=김봉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