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정감사 4일째인 농해수위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장. 이날 따라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왠지 긴장해 있는 듯 했다. 정자세로 앉은 채 졸지 않고 진지하게 다른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려는 모습이 역력했고, 좌석을 빠져 나와 휴게실에서 쉬는 시간도 많이 줄어 있었다.
국회의원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시민단체 국감 모니터 요원들의 등장이다.
이날 시민단체인 법률소비자연맹이 주관하는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의 일원으로 해양수산부 국감장에 잠입(?)해 하루 종일 국회의원들을 모니터한 최재연(숙명여대 4년)씨를 만나봤다.
-국정감사를 지켜본 소감은? 
▲ 지난 7일 농림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 NGO모니터링 요원 숙명여대생 최재연씨가 의원들의 국정감사를 지켜보고 있다. ⓒ김진석
"처음으로 지켜보는 건데, 의원님들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폭로성 발언을 하고 언론의 주의를 끌려고만 하는 모습이 확연한 것 같다. 자신의 얼굴 알리기에만 주력하는 국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보좌관들의 노력으로 작성해 놓은 자료를 낭독하기만 하는 의원들이 있다. 이들은 의원 자격이 없는 것 같다. 고압적인 태도로 공무원들을 궁지로 몰아넣는 식의 질의를 하는 것도 문제다."
-그래도 잘 했다고 생각한 의원이 있다면?
"강기갑 민노당 의원은 피상적인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정말 시민들의 의견을 대변하려고 노력하면서 질의하는 것 같아서 돋보였다. 또 내실있는 질의와 대안을 제시하려는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의 모습도 좋았다."
-의원들의 국감활동을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평가하는가?
"(웃으면서) 그것은 공개하지 않도록 돼 있다. 모니터 자원봉사에 앞서 교육을 할 때 강사들이 그 점을 강조했다. 연말에 17대 국감 베스트 의원과 워스트 의원을 선정해 시상식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날 최씨가 체크한 것은 출석 및 좌석 이탈 여부, 주요발언 내용, 보도자료 등이었다-기자주)
국회의원 보좌관을 꿈꾸고 있다는 최씨는 "모니터링 요원인 줄 전혀 몰라보겠다"는 기자의 말에 "사전 교육 때 나이가 어려보이지 않도록 양복을 입고 가고, 모니터 요원인 것을 될 수 있으면 비밀로 하라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종횡무진한 활약에 오늘도 국회의원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몸을 곧추 세우고 있다.
<여의도통신=김봉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