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수원 판타지아' 21분간의 전율과 감동

시립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서 첫 연주주용수 曲-김훈동 詩…수원의 정서와 얼 담아

전율과 감동의 21분이었다.

지난 2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린 수원시립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처음 연주된 ‘수원 판타지아’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수원 판타지아’의 초연은 수원시립합창단 민인기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수원시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테너 김세일과 소프라노 이영숙이 무대를 꾸몄다.

장엄한 팡파르와 함께 시작된 ‘수원 판타지아’는 수원의 역사적 정서와 얼이 담긴 아름다운 시가 합창단의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전략) 광교에서 불어와 푸른 옛 성 감아 도는 향긋한 꽃바람 (중략) 주옥으로 부서지는 화홍 칠간수 (중략) 정겹게 거닐던 서호 물가에 그대가 안아주는 다사로운 행복 (중략) 영롱히 빛나는 수원천에 행복이 흐르네 (후략)

수원사람의 마음에 서린 풍경과 추억이 떠오르는 노랫말이 공연장에 울려퍼지자, 몇몇 관객은 지긋이 눈을 감고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수원의 역사적 정서와 얼을 서사적으로 표현한 교성곡인 '수원 환타지아'는 수원문화재단이 지난 8월 수원출신 작곡가 주용수 교수(한국복지대학교)에게 위촉해 6개월만에 만들어졌으며, 노랫말은 김훈동 시인(수원예총 회장)이 작시했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이날 ‘수원 판타지아’ 초연에 이어 20세기가 낳은 클래식 작품 중 최대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카르미나 부라나'를 공연했다. 제1곡 '오, 운명의 여신이여'로 시작된 대작의 감동은 마지막 25곡에서 다시 만난 '오, 운명의 여신이여'까지 이어졌다.

민인기 상임지휘자는 이날 공연을 마친 후, 이상길 초대 상임지휘자를 비롯해 송춘호 초대 단무장 등을 소개하면서 “오늘날 수원시립합창단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합창단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은 어려웠던 시절을 꿋꿋이 지켜온 분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이날 공연에 이어 28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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