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를 이전할 경우 수도권 경제가 붕괴된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달리 도리어 경기지역의 소득증대와 경제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지사가 이끄는 경기도 산하 연구기관에 의해 발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개발연구원이 서울대학교에 위탁해 지난 3월 완료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행정수도 이전이 완료될 경우 경기도는 1백21만명의 인구가 줄어드는 대신 지역내총생산(GRDP)은 7조9천6백9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 관내 지역 중에서도 수원(5조5천억원), 용인(2조9천억원), 안산(1조9천억원) 등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행정수도가 이전될 경우 서울의 지역내총생산은 1조8천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동화(空洞化) 현상으로 서울의 경제력이 크게 약화된다는 한나라당의 비판이 기우(杞憂)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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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감 자료사진> ⓒ 김진석 | ||
국회 건교위 정장선 의원(평택 을)은 지난 13일 경기도 국감에서 이런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한나라당의 수도이전 반대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일종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법을 구사한 셈이다.
이날 정 의원은 "오히려 행정수도 이전을 계기로 서울시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해 있던 경기도가 지역발전과 경제회생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불필요한 인구는 줄어드는 대신 필요한 생산성은 늘어나는 행정수도 이전을 경기도가 반대하는 것은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손학규 지사를 향해 "경기도와 손 지사는 (행정수도 이전에) 무조건 반대만 하지말고 경기도의 규제를 푸는 등 독자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답변에 나선 손 지사는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잃어버릴 경우 국가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하 연구기관에서 제출된 연구보고서라는 객관적 결과는 정작 외면한 채 증명되지도 않은 서울의 국가경쟁력 운운하는 '정치인 손학규'의 답변은 경기도민들로 하여금 그가 과연 경기도지사가 맞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게 만든 발언인 셈이었다.
<여의도통신=김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