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환의 여의도칼럼] 파행 국회의 역설적 교훈

수원일보 독자에게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

수원일보와 손잡고 수원지역 출신 국회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니터하고 있는 여의도통신의 정지환 대표기자이다.

오늘부터 '여의도에서'라는 제목의 정치칼럼을 통해 수원일보 독자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한다.

지난 6월 1일 출범한 이후 여의도통신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KBS 1라디오에서 매일 저녁 7시 20분부터 1백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열린토론'(진행 정관용, 수도권 FM 97.3MHz)에 필자가 '여의도통신 대표기자' 자격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출연하게 된 것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매주 토요일 난상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슈&이슈'에 4인의 패널 중 한 명으로 나가서 필자는 한 주 동안 있었던 정치권의 소식을 전달하는 동시에 정치비평도 수행하고 있다.

마침 지난 토요일(11월 6일)의 토론주제는 '파행 국회, 언제까지?'였다. 당시 필자는 '치킨 게임'(chicken game,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이론)을 연상케 하는 파행 국회를 이런 비유를 동원해 논평한 바 있다.

"부부싸움을 했다고, 아내가 아이에게 아침밥을 차려주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남편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차떼기당'이라는 총리 발언 하나 때문에 국회에 산적한 민생 현안을 외면하고 장외투쟁을 벌이는 것은 '모기' 한 마리 잡자고 '도끼'를 휘두르는 격입니다. 모기를 잡으려면 파리채를 동원해야지 도끼를 휘둘러서야 되겠습니까? 결국에는 모기도 잡지 못할 뿐더러 자신의 몸만 다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었을까. 공교롭게도 지난 11월 8일 발표된 <내일신문> 여론조사(한길리서치)에서 정당지지도가 3개월만에 역전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27.1%)-한나라당(26.8%)-민주노동당(15.5%) 순으로 나타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한달 전의 한나라당(30.1%)-열린우리당(24.4%)-민주노동당(14.6%) 순으로 나타난 결과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물론 '기현상'이란 표현을 쓴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한달 동안 정부 여당이 정치를 잘 했다는 소리를 전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나라당의 '자살골 행진'이 이런 역전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 강조해서 말하지만, 정치권에서 여야의 대치와 갈등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어쩌면 그것은 정치의 기본 요소라고도 할 수 있거니와, 그렇기에 우리는 굳이 여(與)와 야(野)를 구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야 대치와 갈등에도 지켜야 할 도리와 원칙과 기준이 있는 법이다. 그 정도를 넘어섰다고 판단될 때 민심은 곧바로 '옐로우 카드'를 내밀곤 했다.

민심을 얻지 못하면 아무리 용맹하게 싸워도 백전백패 한다. 한나라당이 논쟁하고 설득해야 할 대상은 결코 열린우리당과 이해찬 총리가 아니다. 물론 그 대상은 국민과 유권자이다. 강경파에 휘둘린 채 상생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에게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법'을 배울 것을 권하고 싶다.

정지환 (여의도통신 대표기자)